“스마트한 방법〓스마트한 성적… 공부의 ‘효율’ 깨달았어요”
《서울 압구정고등학교 2학년 최대한 군(16·사진). 그의 1학년 1학기 성적은 평균 2등급이었다. 이후 ‘목숨 걸고’ 시험공부를 한 최 군. 하지만 이게 웬일인가. 1학년 2학기 중간고사에서 성적은 오히려 4등급으로 떨어진 것이다. 좌절하는 대신 최 군은 스스로를 냉정히 평가해봤다. 그는 깨달았다. 공부는 ‘열심히’ 하는 것만큼이나 ‘지혜롭게’ 하는 게 중요하단 사실을.》
통찰력과 직관력을 갖춘 최고경영자가 되는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서울 압구정고등학교 2학년 최대한 군.
“시험을 잘 보려면 일단 문제유형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문제집을 과목당 3, 4권 풀었어요. 그러다보니 교과서나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나눠준 프린트 물은 다시 볼 시간이 없었어요.”
“잠을 자는 시간도 아까웠어요. 그런데 막상 시험시간이 되니 졸리고 멍해서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았어요. 시험을 되레 망치고 말았죠.”
시험시간에 중간고사 시험지를 받아본 최 군은 넋을 잃었다. 자신이 푼 문제집이 아닌, 수업시간에 나눠준 프린트와 교과서에서 문제 대부분이 출제됐기 때문이다.
“수업시간에 배우지 않은 내용이 문제로 나와서 틀렸는데, 알고 보니 친구의 노트에는 전부 다 필기가 된 내용이었어요.”
최 군은 공부전략을 근원적으로 다시 세웠다. 그저 ‘열심히’ 하는 대신, ‘스마트(smart)’ 하게 공부하기로.
“선생님이 중요하다고 언급한 내용은 수업시간에 바로 외우려 해요. 사회시간에도 ‘도심의 기온이 외곽보다 높게 나타나는 현상이 열섬현상이다’라는 문장을 혼잣말로 여러 번 되풀이하거나 종이에 ‘열섬현상’이라고 쓰면서 외웠지요.”
무리해서 잠을 줄이지도 않았다. ‘토요일은 무조건 논다’는 원칙을 세우고 토요일마다 친구들과 축구, 농구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었다.
‘스마트 공부법’이 통한 걸까. 최 군은 1학년 2학기 기말고사에서 성적이 2등급 올랐고, 2학기 평균 3등급을 기록했다. 2학년이 되어서도 최 군은 문제풀이보단 교과서 위주의 개념이해에 역점을 둔 ‘과정중심’의 공부를 계속했다. 모의고사를 앞두고도 수리과목의 경우 교과서와 익힘책으로 개념을 먼저 정리한 뒤 문제집 2권을 푼다. 시험이 끝나면 적잖은 학생은 틀린 문제만 확인하지만 최 군은 자신이 푼 모든 문제의 풀이과정을 해답지에 나온 그것과 비교하는 과정을 거친다.
최 군의 3월 모의고사 성적은 과목 모두 1등급. 문과 학생 304명 중 전교 2등을 했다. 특히 사회탐구는 단 한 번도 1등급을 놓친 적이 없다. 최 군은 사탐을 어떻게 공부했을까? 역시 ‘과정’ 위주에 비법이 있었다. 교과서 내용을 사회 속 실제 모습과 연관지어 생각하는 습관을 들인 것이다. 최 군은 매일아침 신문에 나온 사설을 꼼꼼히 읽는다. 다른 기사들도 제목 위주로 훑어보면서 사회에 대한 궁금증을 푼다. 경제와 시사문제에 관심이 많은 최 군은 학교 경제동아리에서 활동하면서 친구들과 함께 ‘경제신문’을 만들고 있다.
정석교 기자 stay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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