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사막화 현상(갯녹음)을 막는 데 바다 숲 조성사업이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서해수산연구소는 2008년 예산 5억 원을 들여 거문도 동도리 갯녹음 해역에 감태, 다시마 등 해조류 네 종류가 부착된 인공구조물을 설치하는 바다 숲 조성사업을 시작했다. 바다 숲 조성사업 이후 갯녹음 해역이 70% 정도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남서해수산연구소는 올해 갯녹음이 새로 발견된 거문도 서도리 해역에 20억 원을 투입해 바다 숲 조성사업을 벌인다. 서도리 해역에서 해조류에 악영향을 끼치는 따개비를 제거하는 작업을 한다. 또 해조류를 먹는 전북이나 어류의 개체수를 조절하고 인공어초를 설치키로 했다.
따뜻한 쓰시마 난류가 흐르는 전남 여수시 거문도 해역은 겨울철 수온이 높은 데다 맑아 스쿠버다이빙을 하기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또 다양한 해양생물이 서식하고 있어 백도와 함께 해양관광지로 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거문도 해역에 2006년 갯녹음이 발견된 뒤 점차 확산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국립수산과학원 남서해수산연구소는 “2006년 거문도 동도리 해역 54ha(16만여 평)에서 갯녹음을 발견한 뒤 지난해 거문도, 소리도 해역 120ha(36만여 평)에서 갯녹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갯녹음은 겨울철 수온상승으로 인한 해조류 고사와 회유성 어류의 정착화가 큰 원인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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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권 남서해수산연구소 연구관은 “전남 남해안 갯녹음은 동해나 제주해역보다 심각하지 않지만 초기에 치유해야 회복이 가능하다”며 “바다 숲 조성사업이 현재까지 성과를 거두고 있고 앞으로 2, 3년간 관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