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이재우. [스포츠동아 DB]
“팀 고참으로서 해줘야하는데…. 그러지 못하는 게 미안하죠.”
두산 이재우(30·사진)는 통화 내내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1선발 히메네스가 부상당하며 선발진에 구멍이 생겼고, 임태훈이 선발진으로 이동해 불펜마저 흔들리는 형국을 그저 먼발치에서 바라만 봐야하는 마음이 편할 리 없었다.
이재우는 올 시즌 선발투수로 보직이 변경됐다.
이재우는 “빨리 올라가야한다는 생각 때문에 서둘렀던 게 화근인 것 같다”며 어렵게 입을 열었다. “이천(2군)에서 볼을 던졌는데 생각보다 팔이 좋지 않았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재활에 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산의 올 시즌 선발진 성적은 17승10패로 양호한 편이다. 그러나 우승을 목표로 하는 팀으로서 선발진 안정이 시급하다. 그런 의미에서 김경문 감독은 “(이)재우가 돌아와야 한다”고 그의 필요성을 피력하고 있다.
물론 “급하다고 (1군에)올렸다가 더 안 좋아지는 것보다 몸이 괜찮을 때 올리겠다”는 선을 그었다. 이는 이재우도 마찬가지다. 그는 “무조건 올라간다고 되는 게 아니라 올라가서 잘 던지는 게 더 중요하지 않나. 멀리 보고 완벽하게 몸을 만들겠다”며 이를 앙다물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