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경 울렸던 겁없는 신인, 두산매치플레이 정상에
하지만 앳된 얼굴의 ‘무서운 신인’은 프로 첫 우승을 차지하고도 울지 않았다. 오히려 담담한 표정이었다. 나중에 물어보니 “너무 얼떨떨했다. 어쩔 줄 몰라 하고 있는데 샴페인 세례까지 받아 더 정신이 없었다”고 했다. 기자회견에서 우승 소감은 더 당찼다. “우승 순간 타이거 우즈처럼 어퍼컷 세리머니를 해보고 싶었어요. 그런데 마지막 홀(17번홀)에서 컨시드를 받는 바람에 세리머니를 못해 아쉬웠어요.”
18세 신예 이정민(삼화저축은행·사진)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유일한 매치플레이 대회인 두산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매치 퀸’에 등극했다.
이정민은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 서희경과의 32강전을 꼽았다. 21일 열린 이 경기에서 이정민은 16번홀까지 동타를 이룬 뒤 17, 18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서희경을 무너뜨렸다. 이정민은 “국내 1인자인 서희경 언니와 단둘이서 18홀을 친다는 사실 자체가 너무 좋았다. 승부를 의식하지 않고 라운드 내내 정말 즐겁게 쳤다”고 했다.
이정민은 “1승을 했으니 2승을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또 이보미 언니처럼 항상 톱 10에 드는 꾸준한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3, 4위전에서는 이보미(하이마트)가 조윤지(한솔)에게 4홀을 남기고 5홀 차로 완승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