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적극 추진” 충남북 “시도 개편 신중해야”
“어렸을 때 대전에는 자주 와봤지만 청주(충북도청 소재지)에는 입영검사 때 처음 가봤어요.” 충북 옥천군에서 초·중학교를 다닌 뒤 고교 때부터 대전에서 생활해온 직장인 임모 씨(51) 얘기다. 금산읍내에서 20여 분 거리인 대전 동구 석교, 부사동 일대에는 향우회를 해도 좋을 정도로 금산 사람이 많다. 충북 옥천이나 충남 금산은 전통적으로 대전생활권이었다. 최근 지방선거와 행정구역 개편 논의가 맞물리면서 이들 지역의 통합 논의가 고개를 들었다. 통합의 필요성은 한나라당 박성효 후보가 2007년부터 제기했지만 6·2 지방선거를 앞두고는 민주당 김원웅 후보가 선거공약으로 먼저 내세웠다.
○ 대전시장-충남지사 후보 사이엔 온도 차
대전시장 후보들은 온도 차는 있지만 모두 통합에 찬성이다. 박 후보는 “대전시는 교육, 복지, 경제, 상하수도 측면에서 다양한 이점이 있는 만큼 금산과 옥천은 물론이고 계룡과 연기 등과의 통합도 장기적으로 추진할 생각”이라고 한발 더 나아갔다. 김 후보는 “대전에 일자리가 부족한 것은 기업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금산군과 옥천군이 대전으로 통합되면 저렴한 산업용지를 확보할 수 있고 일자리 문제도 해결할 수 있는 만큼 정파를 초월해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유선진당 염홍철 후보는 “대전 입장에서는 통합하면 여러 가지를 보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라고 강조했다.
도세(道勢) 감소를 감내해야 하는 충남지사 후보자들은 신중한 입장이다. 한나라당 박해춘 후보는 “선거를 치른 후 통합 논의가 깊어지면 해당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안희정 후보도 “통합 문제는 행정구역 개편에 관한 문제로 일방적으로 시행할 사안이 아니다”는 입장이다. 자유선진당 박상돈 후보는 “지역 통합은 기본적으로 국회 사무지만 해당 지역 주민들의 의견이 최대한 반영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 충북지사 후보는 대체로 반대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