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은 5월에만 5조2613억 원을 매도했다. 특히 정보통신과 금융업종에 외국인 매도가 집중됐다. 이 두 업종이 외국인 매도의 62%를 차지했다. 외국인 이탈 배경은 안전자산 선호와 차익실현 욕구다. 주가 하락으로 차익실현 욕구는 크게 감소했기 때문에 관건은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다. 이는 글로벌 경제의 흐름과 맥을 같이한다. 남유럽 재정위기가 글로벌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면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장기화될 수 있다. 반대로 중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제가 순항한다면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이다.
유로존의 재정 긴축과 성장 둔화는 불가피하다. 그러나 성장동력이 신흥국 내수성장에 있고 미국 민간부문이 자생력을 키워가고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펀더멘털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이다. 따라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장기간 지속되지 않을 것이다. 물론 유로존 국가들과 유럽중앙은행이 사태를 얼마나 빨리 처리하고 시장의 신뢰를 얻는가에 따라 주식시장에 미치는 단기 영향은 다를 수 있다.
이번 주에도 대외변수에 따라 시장이 일희일비할 것이다. 유로화 향방, 외국인 매매, 주도주 흐름 등이 중요하다. 유로존 국가들의 추가 대책도 민감하게 봐야 할 변수다. 아쉬운 부분은 △원화 약세에 따른 대표 수출주의 실적 호조 가능성 △이번 급락을 통한 저평가 매력 부각 △재정위기 이슈로 글로벌 출구전략이 늦춰질 것이라는 점 등 주가를 올릴 만한 긍정적 요인이 시장에서 전혀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