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노조 “전임자 더 늘려라”… 상견례도 못해GM대우도 반발… 현대는 순익 30% 성과급 요구
특히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는 곳은 기아차다. 20일 기아차 노사에 따르면 기아차 사 측은 17일과 20일 두 차례에 걸친 노조의 상견례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기아차 노조가 임·단협 요구안에서 전임자 수를 오히려 더 늘려 달라고 주장한 데 대해 사 측은 “개정 노동법의 근본 취지를 퇴색시킨 초법적인 요구안으로 이를 수정하거나 철회하지 않으면 교섭에 응할 수 없다”고 밝혔다. 개정 노동법과 근로시간면제심의위원회가 정한 ‘타임오프(유급근로시간 면제제도)’에 따르면 현재 140여 명 수준인 기아차 노조 전임자는 7월부터 18명 수준으로 줄게 된다.
사 측은 전에 없이 강경하다. 기아차는 지난달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제대로 지키지 못했다”며 화성공장장을 교체한 데 이어 노무 전문가인 이삼웅 전 부사장을 다시 영입해 노사 업무를 총괄하는 경영지원본부장에 선임했다. 회사 관계자는 “노조가 요구하는 징계위원회 노사 동수 구성이나 국내외 공장 생산비율제 도입도 경영권을 침해하는 것이므로 절대 응할 수 없다”며 “7월부터는 법규대로 노조에 전임자 18명분의 월급만 줄 것이며 파업도 각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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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사상 최대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한 현대차 노조는 19일 확정한 임금요구안에서 순익의 30%를 성과급으로 달라고 요구했다. 현대차는 올해 단체협상을 하지 않아 당장은 전임자 축소 문제에서 다소 비켜나 있지만, 노조 측은 소식지를 통해 “타임오프는 전면 재검토돼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아 충돌도 예상된다. 현재 230여 명 수준인 현대차 노조 전임자는 현행 단체협약이 끝나는 내년 3월 이후 약 23명으로 줄게 된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