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5일부터 호암아트홀서 기타 축제… 창작서 클래식까지 4색 무대
대학생 기타연주가 네 명으로 구성된 4중주단 ‘콰르텟 보티첼리’. 왼쪽부터 이예은 신나경 이가연 최지원 씨. 사진 제공 아트매니지먼트 봄
기타의 ‘4색 매력’을 전해주는 축제가 열린다. 6월 5∼10일 호암아트홀 무대에 오르는 기타 페스티벌 ‘기타 로드 2010’이다. 도이체 그라모폰(DG) 레이블로 ‘파가니니 포 투’ 등 고전 베스트셀러 음반들을 내놓아 온 스웨덴의 예란 쇨셰르, ‘안개 낀 밤의 데이트’로 유명한 프랑스의 클로드 시아리, 일본 기타 듀오 곤티티, 국내 20대 여성 기타리스트들로 구성돼 주목받는 ‘콰르텟 보티첼리’가 각각 독특한 색깔을 자랑한다.
6월 5일 첫날 무대는 ‘지상에서 가장 쾌적한 음악’을 추구하는 곤티티가 장식한다. 1983년 데뷔한 뒤 이들은 앰프 변조 없는 자연스러운 기타 음색을 살려 다양한 연령층의 음악팬을 매료시켜 왔다. 이번 공연에서는 ‘방과 후 음악실’, ‘뷰티풀 데이스’ 등 라디오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히트곡을 연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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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에는 ‘첫 발자국’ ‘물 위의 암스테르담’으로 친숙한 클로드 시아리가 중년층 라디오 세대를 유혹한다. 열세 살 때 음악 활동을 시작한 그는 1964년 20세 때 ‘라 플라야’를 발표해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우리나라에 ‘안개 낀 밤의 데이트’로 알려진 곡이다. ‘첫 발자국’ ‘남과 여’ ‘마이 웨이’ 등 16곡으로 내한 무대를 꾸민다.
마지막인 10일 공연은 20대 국내파 여성 연주가 네 명으로 이뤄진 ‘콰르텟 보티첼리’의 데뷔 무대로 기대를 모은다. 이예은(서울대 4학년) 최지원(한국예술종합학교 3학년) 신나경(서울대 2학년) 이가연 씨(한국예술종합학교 2학년) 등 학부에서 기타를 연마하고 있는 기타계의 ‘젊은 목소리’다. ‘보티첼리’는 르네상스 화가 보티첼리의 이름에서 딴 것. 리더 이예은 씨는 “작곡가가 아니라 화가의 이름을 따랐다고 의아해하는 분들이 있지만, 보티첼리 그림처럼 화사하고 명쾌한 기타의 매력을 전하겠다는 뜻으로 이름을 정했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데뷔 음반에 실은 비발디 ‘사계절’ 편곡판과 바이올리니스트 강주미 씨가 협연하는 바흐 바이올린 협주곡 2번 등을 연주한다. 5, 8, 10일 오후 8시, 6일 오후 5시 공연. www.hoamarthall.org 1577-5266
유윤종 기자 gustav@donga.com
#1 기타는 본디 스페인의 민속악기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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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대작곡가들은 기타 곡을 쓰지 않았다?
‘바이올린의 귀재’로 불렸던 니콜로 파가니니는 바이올린 곡만큼 많은 기타 곡을 썼다. 슈베르트도 기타와 플루트가 들어간 4중주곡 등 실내악곡을 썼다. 후기 낭만주의 시대에 스페인 이외의 나라에서 기타곡이 적게 나온 것은 맞지만, 당시 규모가 커진 음악회장에서 기타 소리가 분명하게 들리지 않았기 때문이지 작곡가들이 기타 소리를 싫어해서는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