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스포츠동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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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전 구원등판 투런·솔로 뭇매
“실투는 정신력 부족”…스스로 채찍
박찬호(37·뉴욕양키스·사진)에겐 또 한 번의 개막전이었다.
박찬호는 18일(한국시간) 부상자 명단에서 복귀한 지 하루 만에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보스턴과의 경기에서 1점차 리드를 지키기 위해 마운드에 올랐다. 보스턴은 4월 5일 개막전에서 그에게 아픈 기억을 남긴 팀.(원정 개막전에서 7-5로 앞선 7회말 등판했지만 0.2이닝 동안 더스틴 페드로이아의 홈런 1개를 포함해 안타 3개로 3실점하며 역전을 허용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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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박찬호는 1점차 리드를 지켜내지 못했다. 보스턴은 8회가 시작하자마자 J.D 드루의 우전안타로 물꼬를 텄다. 이어 케빈 유칼리스가 2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8-7로 리드를 잡았다. 이날 경기에서 분 로간에게 이미 홈런을 뽑아냈던 빅터 마르티네스도 다음 타석에서 우중간솔로홈런을 백투백으로 쏘아 올리며 9-7로 쐐기를 박았다.
박찬호는 “(마운드 위에서)느낌은 나쁘진 않았다. 다만 (홈런을 맞은)두 공은 로케이션을 활용하는데 아주 작은 실수가 있었다. 첫 번째 홈런을 슬라이더, 두 번째는 직구였는데 내가 타깃 설정을 잘못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찬호는 4월 13일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30경기 동안 출장하지 못하다가 다시 등판했다. 그러나 그는 피곤한 게 아니라 2이닝 동안 “두 개의 바보 같은 피칭을 했다”고 말했다. “만약 내가 피곤했어도 정확한 곳에 정확히 던지려고 노력해야 했다. 그것이 피칭이다. 강한 정신력으로 던지지 못한 것, 그게 문제였다.”
다행히 양키스 타선이 박찬호의 패를 면해줬다.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9회 동점 2점 홈런을 때려냈고, 이어 마커스 템즈가 결승 2점 홈런을 쳐내며 11-9의 승리를 이끌었기 때문이다. 좋은 시작은 아니었지만 박찬호는 그의 동료들과 승리를 축하할 수 있었다. “알렉스를 비롯한 여럿이 나를 구해줬다. 그리고 좋은 팀이라는 게 뭔지 보여줬다. 우리가 이기면 나쁜 일은 잊어버린다. 그게 정답이다.”
박찬호의 햄스트링 부상은 오래 갈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거의 다 나았다. 36세인만큼 그는 자신이 몸 관리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그는 경기에 들어가기 전 더 많은 스트레칭과 워밍업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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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출생으로 10년간 여러 매체에서 뉴욕 양키스 담당 기자로 일해왔다. 뉴욕데일리 뉴스에서는 4년 째 양키스를 담당 중. 부인, 두 아들과 함께 뉴저지에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