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 맞벌이 부부에 직장 보육시설 역할 톡톡히휴일 - 야간에도 돌봐줘 인기… 시 보조로 이용료 저렴■ 민관 협동 모델 ‘서울형 어린이집’ 1년 성공적 정착
14일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연세어린이집에서 아이들이 선생님과 놀이시간을 갖고 있다. 서울형 어린이집은 야간이나 휴일에도 일해야 하는 맞벌이 부부를 위해 맞춤 보육을 제공하고 있다. 김재명 기자
○ 맞벌이 부부 위해 취약시간대 운영
시행 1년을 맞은 서울형 어린이집이 중소기업이나 영세 사업장의 직장보육시설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직장보육시설이 없는 맞벌이 부부에게 꼭 필요한 시간 연장 보육, 휴일 보육을 실시하는 서울형 어린이집은 전체 2025곳 중 1038곳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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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서울시는 지난해 5월 민간 어린이집을 국공립 수준으로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서울형 어린이집 제도를 도입했다.
서울시는 민간 어린이집의 시설과 교사를 활용하되 인건비와 운영비 일부를 서울시가 지원하는 민관 협동 모델로 서울형 어린이집 인증을 실시했다. 서울형 어린이집은 보건복지부 평가인증 70개 항목 외에 보육인력의 전문성, 맞춤보육, 회계 투명성 등 12개 항목에서 85점을 넘어야 인증받을 수 있다. 부모들은 보육정보포털시스템(childcare.seoul.go.kr)을 통해 시간제, 휴일, 야간 서비스를 제공하는 어린이집을 온라인에서 검색하고 입소 신청을 할 수 있다.
○ 부모들 “보육의 질 향상됐다” 만족
2008년 10월 서울형 어린이집 공청회가 보육시설연합회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당시 일부 참석자가 검은 상복, 검은 마스크를 쓰고 나타났을 정도로 반발이 심했다. 1년이 지난 지금 서울형 어린이집에 대한 평가는 어떨까. 지난해 12월 실시한 서울형 어린이집 이용 부모 1000명의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인증 이후 서비스가 개선됐다는 응답이 72.9%에 이른다.
서울시는 서울형 어린이집이 순조롭게 정착함에 따라 앞으로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우선 2012년까지 좀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인증 어린이집을 재평가한다. 또한 보육교사 자질 향상을 위해 해외연수 기회를 제공하는 등 재교육에도 투자한다. 이영 연세대 아동가족학과 교수는 “한 번 인증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철저한 사후관리를 병행해야 한다”며 “평가지표를 세분화하고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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