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건희 회장 “글로벌 사업기회 선점해야 성장기회 온다”반도체 11조-LCD 5조 집중투입단기 이익 대신 시장지배력 강화李회장 “채용도 과감히 늘려라”
반도체 16라인 기공17일 경기 화성시에서 열린 삼성전자 반도체 16라인 기공식에서 첫 삽을 뜨는 삼성전자 임원들. 왼쪽부터 권오현 사장(반도체사업부장), 이건희 회장, 최지성 사장, 이재용 부사장. 사진 제공 삼성전자
이날 삼성전자는 경기 화성캠퍼스에서 이건희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메모리반도체 16라인 기공식을 갖고 반도체 11조 원, LCD 5조 원 등 시설에 16조 원, 연구개발(R&D)에 8조 원을 투자하는 올해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휴대전화와 TV 등에 대한 시설투자 2조 원을 합치면 투자금액은 모두 26조 원에 이른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올해 반도체 부문에서 3000명, LCD 부문에서 4000명 등 모두 1만 명을 신규 채용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이 회장은 기공식에서 “현재 세계경제가 불확실하고 경영여건의 변화도 심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러한 시기에 투자를 더 늘리고 인력도 더 많이 뽑아서 글로벌 사업기회를 선점해야 그룹에도 성장의 기회가 오고 한국경제도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삼성전자는 전했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 1위를 확고히 하고 올해 말까지 30나노급 D램의 생산비중을 10% 이상으로 늘려 저전력·고성능 D램 시장의 수요 확대에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시스템LSI 부문에도 2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LCD 분야에서는 2011년 이후 대형 LCD TV용 패널 수요 증가에 대비해 총 2조5000억 원을 투자해 기판 기준으로 월 7만 장 규모의 8세대 LCD 신규 라인을 충남 아산시 탕정사업장에 건설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모두 4개의 8세대 라인을 확보하게 되고 LCD 부문의 올해 투자 규모는 모두 5조 원으로 늘어난다.
삼성전자 자회사인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도 탕정 디스플레이단지에 2012년까지 모두 2조5000억 원을 들여 세계 최대 규모의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제조 라인을 지을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신규 라인 건설은 2005년 15라인 이후 5년 만이며 이 회장이 화성캠퍼스를 찾은 것은 2004년 12월 이후 5년여 만이다.
이 회장은 24일 일본 소니의 하워드 스트링어 회장을 만나 협력을 논의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계속할 예정이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