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새벽 전진캠프 떠나… 15일 정상 밟을듯
3월 12일 선발대 출발로 시작된 이번 남벽 원정은 현장에서 맞닥뜨리는 새로운 상황들로 계획이 계속 어그러졌다. 본격적인 남벽 등반을 앞두고 7400m 높이의 안나푸르나 동쪽 능선까지 새 루트를 내며 고소 적응 훈련을 할 계획이었지만 동릉 쪽 빙폭(아이스폴)이 수시로 무너져 계획을 수정했다. 그 대신 1970년 영국 원정대가 낸 남벽 초등 코스를 7000여 m 높이까지 등반하며 고소 적응 훈련을 하기로 했다.
그러나 6200m 높이까지 고도를 높이며 훈련하다가 강기석 대원이 낙석에 맞아 오른 무릎 슬개골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다. 강 대원은 지난달 30일 귀국해 현재 국내에서 입원 치료 중이다. 날씨 변화가 심해 박 대장은 고소 적응 훈련을 일찍 마감하고 베이스캠프(4250m)에서 대기하며 등반 시기만을 기다려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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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대로라면 대원들은 6400m, 7000m, 7500m 지점에서 한 번씩 침낭을 이용해 새우잠을 자며 비바크를 한 뒤 15일 새벽 안나푸르나 정상을 밟게 된다. 정상을 밟은 뒤엔 반대편인 북면으로 하산한다는 계획. 남벽으로 안나푸르나 정상을 밟아 반대편으로 하산한 사례는 아직 없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