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서포터스 100여명 원정 응원단 꾸려 출격 준비
동아일보 자료 사진
○ 최악의 원정 조건…첫째도 둘째도 ‘안전’
붉은악마의 남아공 원정 환경은 그리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이후 진행한 월드컵 중 최악의 원정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역시 가장 걱정스러운 부분은 안전이다. 선발대의 현지답사 결과 공식 일정에 따라 단체로 움직이는 것이 안전하다는 게 자체 진단이지만 돌발 사고에 대한 걱정의 끈을 놓기 어렵다.
일단 현지 대사관, 국가정보원 등과 안전 대책을 강구하고 있고 경기장과 숙소 외의 개인 행동을 금지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 응원 환경도 독일에 비해 열악
한국전이 열리는 경기장을 붉은 물결로 물들이기 힘든 악조건이 많다. 원정대와 교민의 배정받은 좌석 위치가 멀어 응원 효과 극대화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 된 응원을 위한 메가폰, 꽹과리, 1m 이상 깃발의 경기장 반입이 제한되는 것도 악재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붉은악마 원정대가 꺼내든 카드는 시각적 효과다. 교민과 타국 관광객들에게 나눠 줄 소형 태극기 1000장과 붉은색 응원복 2000장을 준비했다. 경기 시작 전 펼쳐질 대형 태극기, 응원 메시지를 담은 걸게 등 국제축구연맹(FIFA)의 사전 승인이 필요한 도구들은 개막 전 남아공 현지로 미리 보내질 예정이다.
○ 원정 16강, 우리도 뛴다
가시밭길이 예상되지만 원정대의 각오는 비장하다. ‘원정 16강’의 현장에 있기 위해 2년 치 휴가를 모아서 투자하거나, 학업과 생업을 잠시 중단한 붉은 악마도 상당수다. 최 의장은 “독일 월드컵 스위스전이 끝난 뒤 아무 말이 없이 밤을 새우고 아침에 귀국행 비행기를 탔던 것이 바로 어제 같다”며 “오늘을 위해 귀국 직후부터 적금을 부었다”며 각오를 밝혔다. 4년 전 눈물을 씻고 남아공에서 ‘승리의 함성, 하나 된 한국’을 외칠 그날이 이제 딱 30일 남았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