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위암 수술전 CT검사로 생존율 예측”

국립암센터 “수술후 조직검사로 측정한 비율과 비슷”

위암 수술 전 시행한 컴퓨터단층촬영(CT·사진) 검사로도 수술 후 생존율을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김영우, 박숙련 국립암센터 위암센터 연구팀은 2001∼2005년 위암을 진단받고 위 절제 수술을 받은 환자 1964명의 수술 전 CT 검사 자료를 통해 예측한 생존율이 환자의 실제 5년 생존율과 유사하게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수술 전 검사로 암 환자의 장기 생존율을 예측한 것은 처음이다.

예를 들면 수술 전 CT를 통해 병기(암이 진행된 정도)를 초기 암인 1기 초반으로 예측한 경우 5년 생존율이 96%로 나타나 수술 후 1기 초반으로 예측했을 경우와 큰 차이가 없었다. 1기 후반의 경우 84.8%로, 2기 때는 74%로 나타났다. 또 말기 암에 해당하는 3기 초반은 55.5%로, 4기는 37.5%로 조사됐다.

위암의 정확한 병기는 수술 후 떼어낸 위암 조직을 검사해 종양이 위벽에 얼마나 침입했는지, 림프절이나 다른 장기로 얼마나 전이됐는지를 검사한 뒤 결정했다. 따라서 암 환자 수술 후 조직검사 결과가 나온 뒤에야 병기를 알 수 있었고 환자의 생존율 예측도 이때 가능했다.

김영우 위암센터장은 “CT 검사로 수술 전에 환자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자료를 확보했다”며 “앞으로 CT뿐만 아니라 초음파검사, 진단적 복강경 검사로 수술 뒤 생존율 예측의 정확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