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과의 교류에 미래 달려”
세계 최대의 무슬림 인구가 살고 있는 인도네시아에 중국어 학습 붐이 거세다. 경제대국으로 떠오른 중국의 말을 배우려는 열풍은 세계적인 현상이지만, 수십 년간 반(反)중국 정책을 펼쳐 온 인도네시아에서의 변화는 가장 극적인 것이라고 1일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수하르토 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1965년 실패한 공산주의 쿠데타를 중국이 지원했다는 이유로 32년간의 집권 기간(1967∼1998년) 동안 중국어 강습과 중국 문화와 관련한 모든 표현을 금지했다. 또 인구의 4%에 불과한 화교가 국가경제의 80% 이상을 장악한 데 불만을 품은 반(反)화교와 화교의 인종갈등도 끊임없이 발생했다. 1998년 경제위기 인종폭동 당시 인도네시아에 살고 있는 화교 1000여 명이 살해당하기도 했다.
1999년 수하르토 대통령의 사임 후 중국 문화에 대한 금기가 풀리기 시작했으나 이웃국가인 중국은 여전히 경계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자바 섬의 쌀 주산지인 라몽간의 마스푸크 시장은 “2005년 중국에 처음 갔을 때 우리의 미래는 중국과의 교류에 있다는 걸 확신했다”고 말했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