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힘/로버트 모스 지음·신현경 옮김/384쪽·1만6000원·수막새
꿈은 역사적으로 종교를 태동시키고 발전시킨 중심에 있었다. 고대 인도인들은 인간이 사는 세상 자체가 초월적 존재인 비슈누가 꾸는 꿈이라고 믿어 그가 꿈꾸는 것을 멈추면 이 세상도 멈춘다고 생각했다. 로마 제국 황제들이 모시던 신 세라피스는 이집트 프톨레마이오스 왕의 꿈 때문에 탄생하기도 했다.
티베트 불교에는 잠을 자면서 수행하는 꿈 요가가 있는데, 이것은 의식을 키우고 집중시키는 연습 방법인 동시에 죽음과 내세 여행을 위한 훈련법으로 여겨진다. 로마의 황제 콘스탄티누스는 꿈에 나타난 젊은 남자가 십자가와 비슷한 문양을 들고 싸우면 이길 것이라는 말을 믿고 행해 전쟁에서 승리했다. 그는 이후 로마에서 기독교가 번성하도록 도왔다. 그의 꿈이 기독교 역사의 물줄기를 바꾼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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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꿈은 인류의 역사에서 없어서는 안 될 기본요소”라고 강조한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저자는 이런 방식으로 꿈과 과학, 꿈과 예지력, 꿈과 의학 등을 풀어 놓는다. 또 잔 다르크, 마크 트웨인, 윈스턴 처칠과 같은 역사적인 인물들의 생애와 꿈의 관계에 대해서도 살핀다. 저자는 꿈을 꾸게 된 개인이 그 내용을 비전으로 만들고 실천함으로써 역사를 바꿀 수 있다고 강조한다. 꿈이 아무런 의미가 없는 환영이 아니라 실용적인 그 무엇이라는 것이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