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세탁기 등 신제품 발표이성 사장 “매각협상 이르면 7월께 끝날것”
매각 작업이 진행 중인 대우일렉트로닉스가 28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5가 밀레니엄서울힐튼호텔에서 냉장고 세탁기 전자레인지 등을 한자리에 모아 신제품 발표회를 가졌다. 이성 사장(왼쪽)은 “회사는 아직 굳건하다”라고 말했다. 오른쪽은 대우일렉 가전 브랜드 ‘클라쎄’ 모델인 변정민 씨. 사진 제공 대우일렉트로닉스
이 행사의 메시지는 명확했다. “대우일렉은 굳건하다”라는 것.
대우일렉의 매각 작업은 이미 두 차례 실패로 돌아갔다. 현재 이란계 가전업체인 엔텍코프 인더스트리얼그룹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세 번째 매각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행사장에서 만난 한 관계자는 “이번엔 뭔가 잘될 것 같아 대대적인 신제품 발표회를 열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감의 배경에는 최근 실적도 한몫했다. 대우일렉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1272억 원으로 2008년보다 40%가량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410억 원으로 13배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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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장은 ‘대우일렉트로닉스’라는 브랜드는 지키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이 사장은 “세계 시장에서 대우 브랜드의 위상은 괜찮은 편”이라며 “매각 후 오히려 브랜드 마케팅에 투자를 늘려 글로벌 시장에 적극 알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신제품 발표회는 열었지만 삼성전자나 LG전자 등 경쟁사처럼 대대적인 마케팅을 할 만한 여력은 없는 게 사실이다. 이에 대해 대우일렉 측은 경쟁사 제품들보다 저렴한 가격의 ‘보급형’ 위주로 제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대우일렉 디자인연구소 백기호 상무는 “한국의 가전시장은 업체들끼리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터프한’ 시장이기에 여기서 살아남는다면 어느 해외시장에서도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