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권 지음, 생각의 나무, 324쪽, 1만3500원
광고 로드중
외교관의 중심 책무는 무엇보다 ‘국가 이익의 보호 및 신장’에 있다. 필자는 지난 30년간 직업외교관으로 근무해오면서 우리나라가 명실상부한 선진국으로 웅비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를 천착해왔다. 아울러 우리 청소년들이 글로벌 시대에 리더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에 대해 고민해왔다. 그 결과 국가나 개인 발전의 동인(動因)은 문화에 있다고 결론 내렸다.
글로벌 시대에는 문화 간 소통과 융합이 초고속으로 진행된다. 우리나라만 해도 한 해 동안 어학연수생을 포함한 유학생이 20여만명, 해외여행자가 1300만명에 달하며 국내 거주 외국인은 100만명을 넘어섰다. 필자는 글로벌 시대에 국가 발전을 이끌고 글로벌 시대의 리더가 될 인재를 문화적 혼혈인간이라고 명명한다. 문화적 혼혈인간이란 무엇보다 타문화를 이해하고 포용하는 사람이고, 타문화와 소통하고 융합하는 데 능한 사람이며 글로벌 시대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기술과 지식을 가진 사람이다. 나아가 필자는 우리나라가 글로벌 시대를 주름잡기 위해서는 21세기형 아이들인 문화적 혼혈인간을 교육하고 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한국은 제2차 세계대전 후 독립한 국가 중 정치 민주화와 경제 발전을 가장 빠른 기간 내에 성공적으로 달성한 국가다. 이런 점에서 우리는 우리 자신에 대해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20세기 후반 우리의 발전을 일구어낸 것은 ‘하면 된다’는 도전정신과 성취욕구의 정신문화였다. 그러나 21세기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웅비하기 위해서는 이미 우리의 DNA로 체화된 도전정신과 성취욕구 이외에도 타문화에 대해 좀 더 개방적이며 유연하면서도 창의적인 사고를 갖지 않으면 안 된다. 필자는 이 책에서 문화적 혼혈인간이 갖춰야 할 요건을 △개성 △이성과 감성의 조화 △전문성 △에티켓 △정직 △법치의식 △유머감각 △음주습관 △협상능력 △외국어 구사능력 등 10가지로 정리했다.
광고 로드중
박희권 외교부 본부대사 및 중앙대 겸임교수
<신동아 4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