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람객 200만명 방문 예상… 운항편수 많은 아시아나 수혜하나-모두투어 등 파트너 여행사, 기업 실적개선-주가상승 기대
‘경제올림픽’으로 불리는 ‘2010 상하이(上海) 세계엑스포’(약칭 상하이엑스포)가 이번 주말 개막한다. 엑스포는 행사 기간이 긴 데다 내용이 스포츠에 머물지 않고 경제 및 문화를 포괄해 내수 확대와 서비스산업 전체에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이 소비 확대의 축제모드에 들어감에 따라 한국 기업 가운데 항공주와 여행주, 중국 내수관련 업종 등이 특히 수혜를 볼 것으로 보고 있다.
○ 방문객 1억 명 이상…내수 진작 예상
상하이엑스포는 ‘도시, 삶을 더욱 아름답고 풍요롭게(城市, 讓生活更美好·Better City, Better Life)’를 주제로 5월 1일 개막해 10월 31일까지 184일간 열린다. 조성면적(5.28km²), 투자규모(286억 위안), 참가국(242개국) 등 모든 면에서 역대 최대 규모다. 예상 관람객은 7000만∼1억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행사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도 소비 확대에 집중된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엑스포 기간의 소비지출 증가액이 올해 상하이 지역총생산 증가율을 3.7%포인트 높이고 중국 경제성장률(GDP)도 0.2∼0.3%포인트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에도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김승한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강력한 내수부양책 실시로 중국 내 고정자산투자와 민간소비가 높은 증가세를 기록한 데 더해 국제행사 효과는 중국 소비시장의 진화와 내수시장 확대를 기대하게 한다”며 “향후 위안화 절상을 통해 내수 진작 효과가 본격화되면 국내 기업들의 중국 내수시장 진출 속도도 빨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 항공, 여행, 내수 관련주 수혜
중국 내에서는 관광객 증가에 따른 현지 소매유통, 숙박, 음식료, 교통운송, 물류, 여행, 미디어 등의 업종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윤항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상하이항공을 인수한 둥팡(東方)항공, 상하이 핵심 상권의 고급 백화점과 특산품점을 중심으로 한 소매 및 유통업종, 광고 수요 증가에 따라 현지 미디어 자원을 확보하고 있는 기업의 실적개선 및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독자 전시관을 통해 상하이엑스포에 참가하는 한국 기업들도 주목받고 있다. 한국 기업연합관에 참가하는 기업은 금호아시아나 두산 롯데 삼성전자 신세계이마트 포스코 한국전력 현대·기아차 효성 LG SK텔레콤 STX 등 12개사(또는 그룹). 윤항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금호아시아나 롯데 신세계이마트 등 소비관련 기업(그룹)이 홍보의 간접효과를 더 크게 얻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