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수단 남부 軍 - 유목민 무력충돌… 최소 55명 사망

입력 | 2010-04-26 03:00:00

양측 병력집결 긴장 고조




수단 서부 다르푸르와 남부 준자치지역의 접경 지역에서 군과 유목민 사이에 교전이 일어나 적어도 55명이 숨졌다고 AFP통신이 25일 보도했다. 이로 인해 20여 년간 내전을 겪은 끝에 가까스로 평화 정착을 위한 절차를 밟고 있는 수단에 다시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수단의 유목민 부족인 레제이가트 족의 모함마드 이사 알리우 부족장은 “다르푸르와 남부 수단 접경지에서 양측 간 무력충돌이 벌어져 우리 쪽에서만 55명이 숨지고 85명이 다쳤다”고 주장했다. 그는 “레제이가트 부족원들이 교전지역으로 몰려가고 있고, 남부 정규군도 다른 도시들로부터 지원 병력을 받고 있어 양측 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교전사태는 아랍계 유목민들이 새 목초지와 물을 찾아 이동하던 중 발생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반면 수단 남부를 통치하는 수단인민해방운동(SPLM)은 “레제이가트 부족원들이 아니라 북부의 정부군이 우리를 공격했다”고 맞섰다.

SPLM이 이끄는 남부의 반군과 오마르 알바시르 수단 대통령이 이끄는 북부의 이슬람 정부는 1983년부터 종족·종교 갈등으로 내전을 벌여 최대 200만 명이 숨졌다. 2005년 양측은 평화협정을 맺고 내전을 종결하면서 남부지역 자치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이달 11∼15일 대선과 총선 등 24년 만에 다당제 동시 선거를 실시하고 개표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주요 야당 후보들이 불참한 가운데 치러진 이번 선거에서 알바시르 대통령이 압도적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수단의 최대 현안인 남부 분리독립을 결정할 국민투표는 내년에 실시할 예정이다. 하지만 남부에서는 부족 간 유혈충돌이 끊이지 않아 국제사회에서 선거가 제대로 실시될 수 있을지 걱정하고 있다. 옥스팜 등 국제구호단체들은 1월 공동으로 낸 보고서에서 지난해 수단 내 부족 간 충돌로 2500여 명이 숨지고 35만 명이 고향을 떠났다고 집계했다. 남부 정부는 “남부의 독립을 반대하는 북부 정부가 무력충돌을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