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삼아 혹은 호기심에서 하는 행동이 인명을 해치거나 대참사로 이어질 수 있다. 신체의 부상은 물론이고 피해자에게 지울 수 없는 정신적 상처를 남길 우려도 있다. 올해 2월 중고교생들의 졸업식 알몸 뒤풀이는 ‘세대 차이’라고 가볍게 볼 수준을 넘어섰다. 이번엔 막장 ‘생일빵’ 사진이 물의를 빚고 있다. 20대 청년들이 군 입대를 앞둔 친구의 생일빵을 한다며 친구의 성기를 노출시키고 항문에 이물질을 삽입해 사진을 찍은 뒤 자신의 미니홈피에 올렸다.
▷충동적이고 까다롭고 변덕스러운 청소년기를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한다. 청소년들이 ‘이유 없는 반항’을 하는 원인으로 과거에는 성호르몬 작용이나 과도한 사회적 금기를 들었다. 최근의 뇌 과학은 새로운 이론을 제시하고 있다. 청소년의 뇌는 감각을 관할하는 변연계는 발달돼 있지만 판단력을 관장하는 전전두엽(前前頭葉)이 미성숙 상태라는 것이다. 청소년들은 음악을 들으며 자신도 모르게 몸을 흔들고 초인종 소리만 나도 문 쪽으로 고개를 돌리는데 이는 감각이 발달돼 있기 때문이고, 반면 전전두엽이 덜 발달해 도덕적 성찰(省察) 능력은 떨어진다는 얘기다. 그러나 그것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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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희 논설위원 shch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