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문화전당 건립 새 엔진 달았다정부, 5·18 30주년 맞아 지원‘도청 별관’ 철거 논란 매듭이젠 콘텐츠 개발 눈돌릴때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의 핵심인 국립 아시아문화전당 건립공사가 한창인 옛 전남도청 일대. 사진 제공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은 김영삼 전 대통령이 1993년 5·13특별담화를 통해 5·18묘역과 함께 전남도청 터를 대표적인 5·18광주민주화운동 기념사업 대상지로 선정했다. 이에 따라 도청은 2005년 전남 무안으로 옮아갔다.
2002년 대선에서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예향 광주를 ‘문화수도’로 육성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았다. 그해 12월 14일 광주공원 유세에서였다. 이어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해 6월 1일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기념 ‘한-아세안 전통 오케스트라’ 창단 공연을 관람한 후 10개국 정상들과 모인 자리에서 “아시아문화전당을 통해 문화예술 창작자 간 교류를 증대해 나갈 것”이라며 “문화 콘텐츠 교류사업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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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건축가 우규승 씨가 설계한 국립 아시아문화전당 ‘빛의 숲’ 조감도.
추진단은 올 초 지역 시민단체 및 5·18단체 대상 설명회에 이어 광주시와의 협의도 정례화했다. 이병훈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장은 “6월 이후 도청 별관에 대한 구체적 보존방식을 제시하고, 연말에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의 밑그림을 드러낼 것”이라며 “당장 경쟁력 있는 문화전당 운영체계를 갖추고 콘텐츠를 찾아내는 일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광주=김권 기자 goqud@donga.com
▼“광주 색깔만 고집 말고 세상과 소통을”
한국사랑 숄츠 조선대 교수의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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숄츠 교수는 특히 지난해 1년이 넘는 진통 끝에 타협점을 찾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건립사업에 대해서도 기대와 우려를 함께 표시했다. 그는 “문화전당이 제때 완공돼 많은 나라 문화를 한곳에 담게 될 것으로 믿는다”며 “다만 그 건축 과정에서 너무 많은 타협점을 찾느라 진정한 랜드마크가 될 가능성을 잃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재미건축가 우규승 씨의 문화전당 설계안 ‘빛의 숲(forest of light)’을 적극 지지하는 인물. 신축 건물이 위로 높게 뻗어 가는 대신 땅 밑으로 깊고 넓게 설계돼 5·18민주화운동에 경의를 표하고 그 중요한 역사적 의미를 담았다는 것이 그의 해석. “거대한 무등산과 광주 시내를 배경으로 자연과 인간이 교유(交遊)하는 큰 마당을 내줌으로써 결국 지역의 경계를 넘어 더 멀리 뻗어 나갈 것입니다.”
그는 “광주가 더 국제적이고 아름다운 도시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그 변화를 늘 지켜 보겠다”고 말했다.
광주=김권 기자 goqu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