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테이션/동아논평]4·19 혁명 50주년의 의미

4·19혁명이 오늘로 50주년을 맞았습니다. 4·19혁명은 학생들이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권위주의 정권에 항거한 역사적 사건이었습니다. 요즘 젊은 세대 가운데는 4·19혁명을 잘 모르는 이들도 적지 않지만 이번 50주년은 그때의 정신을 되돌아보는 소중한 계기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4·19혁명은 자유당 정권의 부정선거로 인해 촉발됐습니다.

 1960년 3월15일에 대통령과 부통령을 뽑는 선거가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여당인 자유당은 여당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조직적인 선거부정에 나섰습니다. 선거에 앞서 2월28일 대구에서 고등학생들이 거리에서 시위를 벌였습니다. 일요일인데도 야당의 선거유세에 학생들이 참석하는 것을 막기 위해 학교당국이 등교를 지시했습니다. 이에 반발해 학생들이 거리로 뛰쳐나온 것입니다. 선거 당일 마산 시민들은 부정 선거에 항의해 거리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날 시위에서 고등학생인 김주열 군은 경찰이 쏜 최루탄에 눈을 맞고 생명을 잃었습니다. 김 군의 시신이 4월11일 마산 앞바다에 떠오르자 국민은 분노했습니다. 4월18일에는 고려대 학생들이 시위를 벌였고 19일에는 전국적으로 시위가 확산됐습니다. 4월26일 이승만 대통령은 퇴진했습니다. 독재에 항거해 학생들이 거리로 나서고 국민이 호응하면서 정권을 끌어내린 것입니다.

학생들의 분노는 3·15 부정선거 뿐 아니라 이전부터 계속되어온 자유당 정권의 독선에서 시작됐습니다. 돌이켜보면 4·19혁명은 우리나라 민주화의 출발점이었습니다. 혁명이 성공한 뒤 우리 국민의 의식 속에는 민주주의가 확연히 자리 잡았습니다. 이후 1980년대 민주 항쟁을 거치면서 우리는 짧은 기간에 민주주의를 성취한 나라가 됐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민주주의는 좀 더 성숙한 단계로 나아가야 합니다. 법치를 존중하고, 정해진 절차에 따르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시위 만능주의도 개선되어야 합니다. 4·19혁명 50주년은 우리 민주주의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동아논평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