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사의 또 다른 ‘묵란도’는 화면 가득 줄기가 무성하다. 반전을 거듭하며 화면 오른쪽으로 뻗어나갔다. 때론 굵고 때론 가늘게 처리된 줄기의 묵선에서 추사 특유의 힘이 나온다. 추사의 서로 다른 묵란도를 대비해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26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공화랑에서 열리는 ‘문심(文心)과 문정(文情)’. 문자향 서권기(文字香 書卷氣)가 가득한 조선 후기 서화 60여 점을 전시한다. 평소 보기 어려웠던 개인 소장 명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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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추사의 애제자였던 고람 전기의 문인화 ‘징심시회도(澄心詩會圖)’도 처음 선보인다. 청성(靑城)의 징심정(澄心亭)이라는 곳에서 열린 시사 모임을 기념하여 그린 것이다.
이 밖에 겸재 정선의 ‘황려호(黃驪湖)’, 현재 심사정의 ‘월매도’, 표암 강세황의 ‘산수도’, 자하 신위의 ‘천제오운시화합벽(天際烏雲詩畵合壁)’ 등 수묵의 깊이를 느끼게 해주는 작품이 다수 전시된다. 02-735-9938
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