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에 선 CT&T-추격하는 후발업체서울 도로주행 허용… 전기차 시대 개막
현재 국내 전기차 시장에선 CT&T를 비롯해 AD모터스, 삼양옵틱스 등 4, 5개 업체가 경합을 벌이고 있다. 본격적인 저속 전기차 시대를 맞아 시장에 나올 주요 제품을 미리 알아봤다.
○ 저속 전기차 선두주자 ‘e-존’
CT&T가 주력으로 밀고 있는 전기차 제품은 ‘e-존(e-Zone)’. 2인승 차량으로 일반 가정용 콘센트로 충전하는 데 4시간이 걸리며, 최고 속도는 시속 60km다. 주행거리가 아직 가솔린차에 훨씬 못 미쳐 시내 출퇴근이나 통학, 관공서 및 배달 업무 등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토해양부와 환경부 인증 통과를 눈앞에 두고 있어 늦어도 다음 달부터는 시판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CT&T는 납축 배터리와 리튬폴리머 배터리의 두 가지 모델을 준비했다. 납축 배터리 모델은 1529만 원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하지만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50∼60km에 그친다. 반면 리튬폴리머 배터리 모델은 2454만 원으로 더 비싸지만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100km에 달한다. 회사 측은 현재 LG화학, SK에너지와 손잡고 리튬폴리머 배터리를 개발하고 있다.
CT&T 측은 이 차로 1500km를 달리는 데 8000∼9000원의 전기요금만 내면 되기 때문에 경제성은 충분하다고 주장한다. 또 구입 후 2년간 전기차 운행비를 지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해 소비자의 부담을 덜어줄 계획이다.
미국이나 일본과 달리 우리나라는 전기차에 대한 정부 보조금 지급이 아직 정해지지 않아 초기에는 개인보다 관공서나 대기업 수요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서울시 등 지방자치단체와 국내 대학 등이 e-존 2000여 대를 예약 구매했다.
2인승 ‘e-존’ 내달 시판 예정
지자체-대학 2000여대 예약
가정용 콘센트 충전에 4시간
1 회 충전시 주행 60km 그쳐
○ 전기오토바이 등 후발업체 모델은
CT&T에 이어 저속 전기차 시장에 뛰어든 후발주자들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AD모터스는 지난달 경기 화성시에 연간 8000대 생산 규모의 전기차 공장을 마련하고, 이달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간다. AD모터스가 29일 열릴 부산모터쇼에서 처음 공개할 전기차 모델은 ‘오로라(가칭)’. 이 차는 내부의 일반 충전기를 이용해 가정용 콘센트로도 충전이 가능하고, 리튬배터리를 사용할 경우 주행거리는 120km 정도 된다. 배터리를 제외한 무게가 560kg으로, 국내 전기차 모델 가운데 가장 가볍다.
삼양옵틱스 역시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인 잽(ZAP)과 함께 올 상반기에 전기차를 팔기로 했다. 잽은 1994년에 설립돼 미국에만 50개가 넘는 딜러를 운용하고 있으며 유럽과 중동, 남미 등에서도 전기차를 판매하고 있다. 경북 군위군에 공장을 둔 마이텍 역시 골프장용 카트와 소형 소방차, 셔틀차 등의 저속 전기차 모델을 생산하고 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