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세계점유율 51% 차지삼성重, 그리스 유조선 2척 수주
한국이 올해 1분기(1∼3월) 세계 선박 수주시장에서 지난해 중국에 내준 1위 자리를 되찾았다.
15일 지식경제부와 한국조선협회에 따르면 1분기 한국의 선박 수주량은 153만9000CGT(표준화물선환산톤)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5% 증가했다. 이로써 세계 선박 수주시장에서 51.5%의 점유율을 기록해 중국(79만6000CGT·점유율 26.6%)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선박의 종류별로는 벌크선(65%)과 탱크선(25%)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반면 공급 과잉 등의 문제를 안고 있는 컨테이너선과 최근 국제적으로 대형 프로젝트 취소가 잇따르고 있는 액화천연가스(LNG)선의 수주는 없었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선박 발주량 감소 등으로 한국의 수주 잔량은 5159만 CGT로 1년 전보다 20% 줄었다. 하지만 이는 약 3년 치 작업 물량에 해당해 조선 산업에 큰 영향은 없는 것으로 지경부는 분석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2003∼2008년 호황기에 비해서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며 “벌크·탱크선의 발주 문의 증가 등을 감안하면 수주 실적이 2분기(4∼6월)에 더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그리스의 한 해운선사로부터 15만8000t급 유조선 2척을 1억3000만 달러에 수주했다고 15일 밝혔다. 또 삼성중공업은 유럽 최대의 석유업체 로열더치셸이 지난해 발주한 액화천연가스 부유식 생산저장하역설비(LNG-FPSO) 선체의 설계 및 물량 1차 수주금액이 최근 11억8000만 달러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중공업은 올해 누적 수주액이 총 21억 달러로 이미 지난해 연간 수주액인 14억 달러를 많이 넘어선 상태라고 밝혔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