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이용불가” 판정에가격도 비싸 게이머 외면
그런 스타크래프트가 올해 중반 12년 만의 후속작 ‘스타크래프트2-자유의 날개’ 공개를 앞두고 사면초가에 빠졌습니다. 15일 게임물등급위원회는 스타크래프트2에 대해 ‘청소년(18세 미만) 이용불가’ 판정을 내렸습니다. 폭력성과 비속어 사용, 캐릭터의 음주 장면 등이 문제가 됐습니다. 지난해 베타버전(시험판) 등급이 ‘15세 이용가’를 받았는데 그보다 더 암담한 결정을 받은 셈이죠.
게임물등급위원회 관계자는 “3차원 그래픽으로 바뀌다 보니 잔혹한 장면이 많아 애매하게 ‘15세 이용가’ 등급을 매기느니 아예 ‘청소년 이용불가’를 내렸다”고 말했습니다.
가격에 대해서도 말이 많습니다. 스타크래프트2탄의 ‘PC패키지’ 국내 가격은 6만9000원으로 정해졌습니다. 하지만 스타크래프트는 저그, 프로토스, 테란 등 종족 3개 중 원하는 것을 골라 하는 게임입니다. 결국 종족 하나의 패키지 가격이 6만9000원인 셈이라 3개를 다 사려면 20만 원이 넘게 듭니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스타크래프트가 처음 나왔던 당시에는 국내 게임 시장이 열악하고 경쟁게임도 없었지만 지금은 국내 게임도 많고 심지어 프로그램을 깔지 않고 인터넷으로 하는 ‘웹 게임’까지 나왔다”며 “아직도 패키지 게임으로 승부를 거는 것은 변화에 둔감한 것 아니냐”는 의견을 내기도 했습니다.
김범석 산업부 기자 bsis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