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디 가면 싸게 사나
14일 인천 중구 항동 인천종합어시장을 찾은 한 여성이 제철을 만난 주꾸미를 고르고 있다. 이날 주꾸미 1kg은 2만8000원에 거래됐다. 김영국 동아닷컴 객원기자
주부 김유란 씨(42)는 11일 봄철 영양식으로 좋은 주꾸미요리를 식탁에 올리기 위해 인천 중구 항동 인천종합어시장을 찾았다가 깜짝 놀랐다. 지난해에는 살아 있는 국내산 주꾸미 1kg(10∼12마리)을 1만 원 안팎이면 살 수 있었지만 올해는 가격이 3만 원까지 뛰었던 것. 김 씨는 “중국산은 왠지 꺼림칙해 냉장된 국내산 주꾸미를 샀다”고 말했다.
○ 왜 비쌀까
요즘 인천과 충남 등 서해 앞바다에서는 주꾸미 잡기가 한창이지만 시장에 나간 주부들의 지갑은 쉽게 열리지 않는다고 한다. 지난해에 비해 주꾸미 값이 많이 올랐기 때문. 문어과의 연체동물인 주꾸미는 포란기인 봄이 돼 수온이 올라가는 3, 4월이면 먹이가 되는 새우가 많은 서해 연안으로 몰려든다. 이때 잡히는 주꾸미는 육질이 쫄깃하고 씹을수록 은근한 맛이 우러나와 인기가 높다.
○ 어디에서 사면 좋을까
수도권에서 가장 오래된 인천종합어시장에 가면 20여 개 점포에서 싱싱한 주꾸미를 판다. 경인전철 인천역에서 가까운 동구 만석부두와 중구 북성부두에서는 어선 40여 척이 조업을 나가 주꾸미를 잡아 온다. 남동구 논현동 소래포구 어시장에서도 배에서 갓 내린 주꾸미를 살 수 있다. 강화도의 경우 길상면 선두리포구와 삼산면 매음리포구에서 매일 어선 20여 척이 꽃게와 함께 주꾸미를 잡는다.
인천어시장-소래포구 등
1kg에 2만8000∼3만원
어획량 줄어 값 다소 비싸
만석동엔 전문식당가 밀집
주꾸미 가격은 1kg에 2만8000∼3만 원을 받지만 물때를 감안해 배가 들어오는 시간에 맞춰 가면 싸게 살 수 있다. 주꾸미를 포함해 문어와 낙지 등은 초승달이나 보름달(음력 1, 15일)이 뜰 때 잘 잡힌다. 썰물과 밀물의 차가 가장 클 때 주꾸미가 새우를 잡아먹기 위해 연안으로 나와 그물에 많이 걸리기 때문에 값도 비교적 싸다.
○ 싱싱한 주꾸미 고르는 법
국내산 주꾸미는 주로 인천 연안이나 전북 군산, 충남 서천 등에서 들어온다. 국내산을 사려면 원산지 표시를 정확히 확인한 뒤 가급적 살아 있는 것을 사야 한다. 산지에서 살아 있는 상태로 출하해야 높은 값을 받기 때문에 그나마 산 주꾸미가 국내산일 확률이 높다.
주꾸미는 시간이 지날수록 신선도가 떨어져 하얗게 색이 변한다. 따라서 신선도가 높은 주꾸미를 사려면 몸통이 엷은 갈색을 띠는 것이 좋다. 주꾸미를 만졌을 때 빨판이 짝짝 달라붙고, 색깔이 선명해야 좋다는 얘기다. 인천종합어시장 박순관 총무과장은 “수온이 올라가는 20일 이후에는 주꾸미 값이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