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승진 등 기본전력에 전태풍 가세
허재감독 단기전 전술 한단계 발전
‘우승보다 값진 준우승’이라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다. KCC는 비록 챔피언 결정 6차전에서 패하며 2승4패로 두 시즌 연속 우승 반지를 끼는 데는 실패했지만 허재 감독 입장에서나 KCC 구단 모두 모비스 못지않은 알찬 열매를 얻은 한 시즌이었다.
‘골리앗’ 하승진과 지난 시즌 챔프전 최우수선수(MVP) 추승균 등 직전 시즌 우승 멤버에 ‘태풍 가드’ 전태풍이 가세한 KCC는 이번 시즌 개막에 앞서 강력한 우승후보 중 하나로 꼽혔다. 개막 초반 주춤하기도 했지만 이내 저력을 회복해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왔고, 1월 초 삼성에서 ‘우승 청부사’ 레더까지 데려오면서 ‘2연패는 떼논 당상’이란 말도 나올 정도로 막강 전력을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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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승진의 공백 속에서 정규시즌을 3위로 마친 KCC는 삼성과의 6강 플레이오프, KT와의 4강 플레이오프를 거치며 끈끈한 플레이로 상대를 괴롭혔다. 2005년 6월 사령탑으로 데뷔해 다섯 시즌을 맞은 허 감독은 단기전에서 상대 벤치를 농락하는 전술로 한 계단 더 발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역 시절 코트를 지배했던 ‘농구 대통령’은 지도자로서도 천하를 호령할 수 있음을 또 한번 보여줬다. KCC에게 올 시즌보다 더 나은 다음 시즌이 기대되는 이유도 그래서다.
잠실|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