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스벳 교수가 갈등 해결에 나이가 미치는 영향에 대한 실험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연구팀은 미시간 주에 거주하는 247명을 대상으로 25∼40세, 41∼59세, 60세 이상 세 그룹으로 나눠 갈등 상황을 제시하고 결과를 예측하게 했다. 그 결과 실험참여자의 교육과 지능, 경제적 수준도 현명한 판단을 내리는 데 중요한 요소였지만 나이가 많을수록 분쟁 해결능력이 뛰어났다. ‘나이가 들면 지혜가 생긴다(Years bring wisdom)’는 서양 속담은 시대를 뛰어넘는 진리였다.
▷고려장 풍습이 있던 고구려 때 박정승은 노모를 지게에 지고 산으로 올라갔다. 그가 눈물로 절을 올리자 노모는 “네가 길을 잃을까봐 나뭇가지를 꺾어 표시를 해두었다”고 말한다. 차마 노모를 버리지 못한 그는 국법을 어기고 노모를 모셔와 몰래 봉양한다. 그 무렵 당나라 사신이 똑같이 생긴 말 두 마리를 끌고 와 어느 쪽이 어미이고 어느 쪽이 새끼인지 알아내라는 문제를 낸다. 못 맞히면 조공을 올려 받겠다는 것이었다. 이 문제로 고민하던 아들에게 노모는 말한다. “말을 굶긴 다음 여물을 주렴. 먼저 먹는 놈이 새끼란다.” 고려장을 폐지하는 계기가 된 일화라고 전해진다.
정성희 논설위원 shch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