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동문들 모여 ‘공동체 마을’ 추진
임각수 괴산군수(왼쪽)와 원영무 전 인하대 총장이 5일 오전 괴산군청에서 미루마을을 저탄소 녹색마을로 조성하기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인하대 동문이 주축이 된 미루마을은 칠성면 사은리에 모두 51가구로 조성된다. 사진 제공 괴산군
충북 ‘괴산 팔경(八景)’의 하나인 쌍곡계곡을 비롯해 군자산, 비학산 등 천혜의 청정 자연환경으로 둘러싸인 농촌마을인 괴산군 칠성면 사은리. 올해 말 이곳에 화석연료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 최첨단, 고효율에너지 농촌전원주택단지가 들어선다.
임각수 괴산군수와 미루마을추진위원회 손충렬 위원장(인하대 교수), 원영무 고문(75·전 인하대 총장)은 5일 오전 괴산군청에서 미루마을을 저탄소 녹색마을로 조성하기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 마을 주택은 기존 주택에 비해 냉난방 에너지를 20% 미만으로 사용하는 ‘패시브 하우스(Passive House·첨단 단열공법을 이용해 에너지 낭비를 최소화한 건축물)’로 지어진다. 또 지열에너지와 태양광 발전 시스템,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절수형 양변기 등을 사용해 화석연료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5만 m²(약 1만5150평) 용지에 조성할 주택단지에 모두 51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47가구가 입주를 신청했다. 괴산군은 미루마을이 최첨단 농촌주택단지의 새 이정표가 되도록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특히 이 마을은 인하대 동문들이 주축이 돼 조성하고 있는 국내 첫 ‘동문 공동체 마을’로 주목받고 있다. 원영무 전 총장과 그의 제자 13명이 2006년 11월 발기인으로 참여하면서 시작됐다. 1980년대 민주화운동 시절 스승과 제자, 교직원으로 인연을 맺은 이들은 이후 계속 모임을 가져 오다가 귀농에 뜻을 모으게 된 것. 이들은 이곳을 친환경마을이자 경제적 활동 기반과 교육문화가 공존하는 전원공동체로 꾸밀 계획이다.
괴산=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