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연안 29년 만에 시추 허용… 한국, 녹색성장 협력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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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29년 만에 연안에서 석유 시추를 허용하기로 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메릴랜드 주 앤드루 공군기지에서 가진 에너지 안보 관련 연설에서 버지니아 주에서 플로리다 주에 이르는 동부 연안에서 석유와 천연가스 시추를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1년여의 고민 끝에 일자리 창출과 에너지 확보에 대한 미국 국민들의 갈망과 미국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연안 시추 허용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 “에너지 자립-일자리 창출 위한 것”
오바마 대통령은 또 환경보호론자들의 반발을 의식한 듯 “연안의 석유와 가스 시추를 확대하겠다고 발표하지만 우리는 국내에 에너지원을 공급해야 하는 필요성과 미국의 자연자원을 보호하는 필요성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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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내무부는 이 지역에 1억3000만 배럴의 원유와 1조1400억 세제곱피트의 천연가스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내무부는 이후 플로리다 해안으로부터 200km 떨어진 중서부 멕시코 만에서의 시추권도 추가 임대할 예정이다. 하지만 서부 연안과 함께 알래스카 주의 브리스틀 만과 보퍼트 해(海) 등지의 시추는 여전히 금지된다. 미국은 1981년 연방법을 제정하고 멕시코 만을 제외한 대부분의 연안에서 석유 및 가스 시추를 금지해 왔다.
○ 한미 에너지협력 강화의 호기
오바마 행정부는 취임 후 새 에너지산업 육성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또 재생에너지산업에 향후 10년 동안 1500억 달러를 투자해 500만 개의 그린칼라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현재 원유소비량의 58%를 수입에 의존하는 상황을 타개해 ‘에너지 독립’을 이루겠다는 계획 아래 석유, 석탄 등 화석에너지 의존을 최소화하고 재생에너지 위주로 에너지 구조를 개편키로 했다.
미 국무부는 내부 자료에서 “에너지 자립을 통해 미국에 적대적인 원유 공급국의 테러자금줄을 차단하는 동시에 워싱턴 정치로비에 많은 자금을 사용하고 있는 에너지 대기업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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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