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착’ ‘빈틈’ 같은 부정적 느낌주는 단어 피해야
저의 장점은 도전정신입니다. 저는 변화를 두려워하는 성격보다는 오히려 그 상황을 잘 극복하고 헤쳐 나가는 걸 좋아하는 편입니다. 우연히 친구들과 중국으로 배낭여행을 갔을 때 에베레스트 산행을 결심했습니다. 사전 준비 없이 간 길이라 수많은 난관에 부딪혔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목표 지점에 도착했습니다. 비록 정상에 오른 것은 아니지만 등반 과정에서 끈기를 배웠고 정상에 올라서는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의 단점은 집착입니다. 한 번은 친구들과 당구 게임에서 저의 집착 때문에 경기가 장시간 진행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입사를 하게 된다면 저의 집착을 경쟁사와 멋진 승부를 펼치는 승부 근성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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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이 지나도 영업만큼은 기계가 대체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전 빈틈도 보이고 가끔 실수도 하는 인간을 대할 때 더 행복하다고 느낍니다. 세상에 많은 업무들이 있지만 저에게 적합한 업무는 단 하나, 영업이라고 생각해 지원합니다. 비록 지금은 세계 최고가 아니지만 1등을 향해 발전하고 있는 ○○전자에서 저의 꿈을 같이 키워 나가고 싶습니다.
○ 채용전문가의 조언
L 씨는 음향기기를 만드는 회사의 영업직에 지원했다. 그런데 본인이 왜 영업에 적합한 인재인지는 자기소개서에 전혀 나타나 있지 않다. 또 자기소개서 원본을 보면 회사 측이 제시한 양식을 변형했는데, 이는 본인이 할 말이 많은 항목은 늘려 쓰고 자신 없는 항목은 짧게 썼다는 인상을 줄 수 있어 좋지 않다. 회사가 ‘성장과정’과 ‘학교생활·경력’ 비중을 크게 잡았다는 것은 그만큼 회사가 이를 주목한다는 뜻이므로 지정된 양식은 준수하는 것이 좋다. 그 안에서 본인이 언급한 ‘에베레스트 등반’이나 ‘무선통신 프로젝트’ 에피소드를 좀 더 강조해 보길 권한다.
회사가 주목하는 ‘학교생활·경력’ 부문에서 L 씨는 대졸 신입이므로 관련 경력이 없는 게 고민이 될 수 있다. 만약 지원 업무가 전공과 관련 있는 경우라면 전공을 중심으로 작성하면 된다. L 씨처럼 전혀 관련이 없는 경우라면 학교생활 중 지원 직무와 관련이 있고 도움이 될 법한 경험들을 찾아 작성해야 한다. 다만, 지원 분야와 전공이 같더라도 자신의 지식을 너무 전문적인 뉘앙스로 쓰는 것은 좋지 않다. 회사의 인사 담당자들은 이미 지원자보다 더 뛰어난 해당 분야 전문가이기 때문이다.
지원직에 맞는 내용 구성, 분량 준수 외에도 자기소개서에서 맞춤법을 지키는 것은 기본이다. 현재 L 씨의 자기소개서에서는 맞춤법이 틀리고 문맥이 어색한 부분이 여럿 눈에 띈다. 이러한 자기소개서는 성의 없는 구직자라는 인상을 줄 수 있다. 자기소개서는 반드시 여러 번 읽고 수정해 맞춤법, 오탈자, 문장호응 등을 확실히 해야 한다. 또 내용이 바뀌는 부분에서는 단락을 구분해야 깔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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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동아경제 취업&창업에서는 취업포털 커리어와 함께 채용전문가가 구직자의 자기소개서에 대해 조언하는 ‘A+ 자기소개서 만들기’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전문가의 조언을 원하는 구직자는 imsun@donga.com이나 donga@career.co.kr로 본인의 이력서와 A4 용지 1장 분량의 자기소개서를 보내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