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辯, 캐디 증인신청 싸고 1시간 언쟁정세균 대표 증인 출석 “곽영욱 오찬 오는 줄 몰라”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뇌물수수 의혹사건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기 위해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26일 서울중앙지법으로 들어서고 있다. 원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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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김형두) 심리로 열린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뇌물수수 의혹사건 9차 공판에서 ‘2008, 2009년 한 전 총리가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의 회원권으로 제주 T골프빌리지에 묵으며 세 차례 골프를 쳤다’는 검찰 측 주장을 놓고 검찰과 변호인이 원색적인 말을 주고받으며 충돌했다.
이날 공판에서 검찰 측이 골프장 캐디 김모 씨 등 4명을 증인으로 신청하자 백승헌 변호사는 “정말 죄송한 표현이지만 이 사건은 정치적 재판이 아니지 않느냐. (5만 달러를 건넸다는 2006년 12월로부터) 2년 가까이 지난 일을 다시 꺼내서 증거로 내는 것은 무슨 경우냐”고 발끈했다. 이에 권오성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이 “(한 전 총리와 곽 전 사장의) 친분관계를 입증해서 돈을 받을 수 있었다는 상황을 증명하겠다는 것”이라고 하자 백 변호사는 “피고인의 사생활을 법정에서 드러내서 어쩌자는 거냐”고 반박했다. 그러자 권 부장은 “표현이 좀 그렇지만 한 전 총리가 골프를 치지 않는다고 ‘거짓말’하는 부분을 입증하겠다는 것”이라고 했고 백 변호사는 “검찰의 거짓말 때문이다”라고 맞받았다.
재판장이 나서서 “양쪽 다 진정하고 제발 법률적인 용어로만 대화해 달라”고 당부했지만, 양측은 추가 증인 채택 문제를 놓고 1시간여 동안 말싸움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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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2006년 12월 총리공관 오찬에 곽 전 사장이 참석한다는 사실을 몰랐다”며 “한 전 총리로부터 ‘곽 전 사장을 잘 부탁한다’는 말은 듣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당시 산업자원부 장관 퇴임을 앞뒀던 정 대표는 “이원걸 산자부 차관에게 곽 전 사장을 대한석탄공사 사장 후보의 한 사람으로 검토해 보라고 지시한 적은 있다”고 밝혔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