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문제가 아직 가닥을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여권에선 적당한 충남도지사 후보가 떠오르지 않고 있다.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추진에 반발해 도지사직을 사퇴한 이완구 전 충남지사가 여론조사에선 상위권에 올라 있지만 여권 내부에선 이 전 지사에 대한 앙금이 아직 풀리지 않은 상태다. 충남 출신 의원으로서 유일하게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에 찬성한 이 의원이 눈길을 끌게 된 이유다.
5선의 이 의원은 충청권에서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편이다. 무엇보다 이 의원이 한나라당에 긍정적 반응을 보이는 점도 플러스 요인이다. 이 의원의 한 측근은 “이 의원이 한나라당에 입당하면 이번 선거에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이 세종시 수정에 찬성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여권 인사들은 이 의원에게 감사의 뜻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계기로 이 의원은 한동안 입당설이 나돌았던 자유선진당과 완전히 결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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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실제로 이 의원의 한나라당 입당과 선거 출마가 실현되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그가 1997년 한나라당의 전신인 신한국당 대선후보 경선 결과에 불복종했던 데 대해 한나라당 내에선 여전히 거부감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한 당직자는 “선거를 앞두고 다양한 그림을 그릴 순 있겠지만 이 의원에 대한 당내 반감은 아직 깊다”고 말했다.
류원식 기자 r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