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스트라이프 데뷔전 중간계투로 1이닝 1K탬파베이 중심타선 요리…체인지업 합격점시즌 앞두고 지라디 감독에 강한 인상 심어
박찬호. [스포츠동아 DB]
뉴욕 양키스의 핀스트라이프를 입은 박찬호가 19일(한국시간) 플로리다주 탬파의 조지 스타인브레너 필드에서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아직 정규시즌 공식경기는 아니지만 첫 시범경기에서 탬파베이 레이스의 중심타선을 삼진 1개를 포함해 삼자범퇴로 처리해 강인한 인상을 심어줬다.
양키스로서는 헐값에 데려온 박찬호의 가세로 불펜이 지난해보다 훨씬 강화되는 셈이다. 첫 경기로 섣부른 예상은 금물이지만 지난 시즌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의 활약이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점쳐진다. 탬파베이는 양키스와 같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소속으로 올해 18차례 맞붙는다. 이날 대결한 벤 조브리스트, 카를로스 페냐, 윌리 아이바와 정규시즌에서 수차례 격돌해야 한다. 탬파베이는 2007년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에 오르면서 전력이 매우 안정돼 있다. 예전의 만년 꼴찌가 아니다.
또 하나, 박찬호의 등판순서는 예정된 것이었지만 탬파베이의 클린업트리오와 대결은 의미가 있다. 정규시즌에서는 중심타선에 우타자 에반 롱고리아가 가세하는 게 시범경기와 다소 차이가 있다. 박찬호는 공 8개로 세 타자를 완벽하게 요리했다. 특히 3명 모두 좌타석에서 맞붙었다. 좌타자에게도 우완 박찬호의 투심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이 효과적이었음을 보여준다.
이제 메이저리그 시범경기도 정규시즌에 대비하는 모드다. 초청선수도 추리고 마이너리그로 내려갈 선수도 정리하는 단계다. 박찬호의 첫 시범경기는 그래서 주목을 받는다.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과 조 지라디 감독에게 강하게 어필한 투구였다.
다소 아쉬운 대목은 전쟁을 방불케 하는 라이벌 보스턴 레드삭스전에서 테스트를 하지 못하고 정규시즌에 들어가야 한다는 점이다. 다른 팀에게 부진해도 보스턴에게만 잘하면 대접받는 게 뉴욕의 분위기다. 보스턴도 마찬가지다. 플로리다 서부쪽에 위치해 있는 보스턴과 뉴욕은 시범경기 일정 자체가 없다. 보스턴의 캠프지는 포트마이어스인데 승용차로 2시간 이상 걸린다.
LA | 문상열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