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정위기 해소 움직임저금리 유지도 호재로 작용“IT경기 회복세” 집중 매입
3월 들어 외국인투자가들이 한국 주식을 공격적으로 매수하고 있다. 11일 단 하루를 제외하고는 모두 순매수에 나서 이달 중 무려 3조2000억 원 넘게 사들였다. 올 들어 외국인 순매수액이 3조8000억 원이라는 점을 보면 그 대부분을 이달 중 산 셈이다. 특히 17일은 6606억 원어치나 사들이면서 코스피의 34.85포인트(2.11%) 상승을 이끌었다. 그동안 신중한 행보를 보이던 외국인을 ‘바이 코리아’ 대열로 이끈 요인은 무엇일까.
○ 대외여건에 봄바람 살랑
전문가들은 우선 그동안 한국 증시를 짓누르던 그리스 등 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가 해결될 움직임을 보이는 점을 든다. 18일 그리스가 국제통화기금(IMF)에 손을 내밀 수도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아시아 증시는 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당장은 유로화 가치가 떨어졌지만 지지부진했던 그리스 해결책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해석도 나왔기 때문. 전날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그리스에 대한 신용등급 유지를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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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인의 관심 종목은
외국인 자금은 정보기술(IT)에 집중되는 모양새다. 한국뿐만 아니라 증시에서 IT 비중이 60%로 높은 대만도 17일 하루 동안 한국보다 많은 650만 달러의 외국인 자금이 순유입됐다. 정승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에서는 인텔이 최근 한 달간 10.53% 오르는 등 IT 경기가 뚜렷이 회복되는 움직임”이라며 “IT가 강한 한국과 대만은 그 수혜를 보는 셈”이라고 말했다.
특히 5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발표 때 한국이 대만보다 편입될 가능성이 더 높은 상태다. 편입되면 MSCI를 추종하는 자금들이 몰려들 가능성이 크다.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선진지수에 포함된 국가 중 한국만 MSCI에 들어가지 않았다. 대만은 중국의 긴축정책에 따라 크게 흔들리지만 한국은 지난해 말부터 연이은 위기에도 원화가 강세기조를 유지할 정도로 기초체력이 튼튼하다.
실제로 외국계 자금 중 장기투자자금으로 평가받는 미국계 자금은 지난해 12월 7510억 원, 1월 1조933억 원, 2월 1조695억 원 등 꾸준히 한국 증시에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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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