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개면 전면 할애 경제성장 등 집중조명
FT는 1907년 헤이그에서 자결한 이준 열사와 그것이 보여주는 일제 통치의 뼈아픈 역사를 설명한 뒤 “100년이 지난 지금 한국은 과거를 뒤로하고 G20 회의를 여는 외교적 리더로 부상했다”고 소개했다. 한국은 글로벌 경기침체를 가장 먼저 극복한 나라이자 해결이 쉽지 않은 미중 간 환율 분쟁을 풀어낼 중재자라는 것. 최대 교역 상대국인 중국, 주요 군사동맹인 미국 양측과 대화할 줄 아는 나라라는 설명이다.
FT는 이명박 대통령이 “한국은 수동적으로 끌려가는 국가가 아니라 적극적으로 세계를 이끄는 어젠다 세터(agenda setter)로 바뀌었다”고 한 연설을 인용하며 변화된 위상을 전했다. 한국이 1950년대 전쟁의 폐허를 딛고 아시아의 주요 부국으로 성장했고, 아이티 지진피해 복구와 소말리아 해적 퇴치에 나서는 등 이제는 ‘받던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바뀌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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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은 한국의 가장 중요한 외교적 시험대다. FT는 “G20 회의 개최를 ‘책임’보다는 (성공적인 국제외교의) ‘보상’ 차원에서 보는 한국의 분위기가 우려되는 대목이지만 많은 회원국은 국제사회의 현안을 해결하려는 한국 정부의 노력에 감명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어쩌면 올해는 이준 열사의 원한을 털어내는 한 해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기사를 마무리했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