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내국인 전용 ‘A증시’ 외국인 투자 제한적 허용… 관련상품 잇따라
전문가들 “해외 유동성 영향 덜 받고 중장기 성장전망 맑음”
○ 중장기 전망 좋아…비중 유지해야
중국 증시의 단기전망도 썩 밝지는 않다. 신한금융투자 이계웅 펀드리서치팀장은 “단기적으로 본다면 크게 많이 빠지지도, 크게 오르지도 않을 것”이라며 “올해 중국의 정책기조가 유동성 축소, 긴축정책 등인데 긴축 시기에는 주가가 형성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여전히 긍정적이기 때문에 관심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는 분석이 많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긴축에 대한 부분은 지급준비율 인상하면서 주가에 어느 정도 반영됐다”며 “투자관점에서는 세계경제의 축인 중국을 중심에 놓을 수밖에 없어 중국 투자비중이 낮은 투자자라면 비중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정균 SK증권 펀드애널리스트도 “중국 상하이 증시가 3,000이 붕괴되며 조정 받고 있지만 저평가된 매력적인 가격”이라며 “연내 증시가 출렁일 때 저가에 매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 중국 본토 투자, 입맛대로 다양하게
중국펀드는 중국 본토에 투자하는 펀드와 홍콩에 투자하는 펀드로 나뉜다. 중국 본토시장은 내국인(중국인) 전용의 A증시와 외국인이 참여하는 B증시로 다시 구분된다. B증시가 활성화되지 못하자 중국 정부는 A증시의 문호를 외국인에게도 열었다. ‘적격 해외 기관투자가(QFII)’ 자격을 내주고 제한적으로 외국인의 투자를 허용했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 중인 중국 본토펀드가 이 유형에 속한다.
산은자산운용은 ‘산은차이나스페셜A주증권펀드’를 이달에 선보일 예정이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인베스코의 투자자문을 받은 이 펀드는 중국 내수 소비시장의 성장세를 담보로 소매, 건설, 산업재 등에 중점을 두고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중국 A주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중국 본토에 간접 투자하는 상품도 늘고 있다. ETF는 주식시장에 상장돼 주식처럼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는 펀드. 한국투신운용은 최근 ‘한국투자셀렉트중국A주 ETF’를 선보였다. KB자산운용은 홍콩 등에 상장된 중국 본토 상하이 A주와 선전 A주 ETF에 분산 투자하는 ‘KB차이나 A주식 재간접펀드’를 판매하고 있으며 현대자산운용도 지난달부터 ‘현대차이나A주증권자투자신탁1호’를 내놨다. 대우증권은 홍콩에 상장된 ETF에 투자해 중국 본토에 투자하는 효과를 낼 수 있는 ‘대우 차이나 다이렉트 랩’을 판매하고 있다. 중국 본토에 직접 투자하는 펀드의 경우 환매에 한 달 이상 걸리는 것과 달리 ETF를 이용할 경우 영업일 기준으로 최소 5일, 최대 7, 8일 만에 환매가 가능하다.
○ 지역, 업종, 세제 고려 신중한 전략 필요
전문가들은 중국 투자를 할 경우 홍콩H주보다는 본토 A주가 유망하다고 말한다. 김대열 팀장은 “H지수의 경우 종목이 적어 투자가 제한된다”며 “본토에 직접 투자할 경우 투자 풀이 늘어난다는 것이 매력”이라고 말했다. 안정균 연구원도 “홍콩증시는 글로벌 시장의 영향을 많이 받아 변동성이 크지만 중국 본토의 경우 외국인 투자가 제한돼 있어 해외 유동성의 영향을 덜 받는다”고 분석했다.
투자에 따른 세금도 고려사항이다. 김대열 팀장은 “해외펀드 비과세 혜택이 없어지긴 하지만 15.4%의 양도소득 과세는 은행예금에도 부과되는 수준이라 이것 때문에 중국 투자를 꺼릴 필요는 없다”며 “다만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이거나 그 경계에 있는 투자자의 경우는 세금을 제외한 수익률을 고려할 때 당분간 중국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