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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섹션 피플]‘불고기브라더스’ 이재우 사장

입력 | 2010-03-17 03:00:00

“한식 세계화? 브랜드 육성이 답이죠”

“고정관념 깨야 유연해져”
북미지역 프랜차이즈 계약… 캐나다 1호점 6월 개장




“한식에도 ‘맥도널드’에 필적할 만한 파워 브랜드가 많아져 외국에서 돈을 내고 그 브랜드를 기꺼이 사가고 싶게 만들어야 한식의 세계화도 앞당겨지지 않을까요?”

한식레스토랑 ‘불고기브라더스’를 운영하는 ㈜이티엔제우스의 이재우 사장(49·사진)은 한식 세계화의 요건으로 브랜드 육성을 강조했다. 16일 이 사장은 캐나다에서 일식당 체인을 운영하는 한인 외식사업가가 주축이 돼 만든 BBNA(불고기브라더스 노스아메리카)와 북미지역 프랜차이즈 계약을 하고 불고기브라더스의 캐나다 진출을 확정했다. 캐나다 1호점은 이르면 6월쯤 토론토 중심가에 1122m²(340평) 규모로 개점할 예정이다.

이티엔제우스는 불고기브라더스 브랜드 사용권과 조리법(레시피), 서비스 노하우 등을 제공하는 대가로 새로 개점하는 매장 1곳당 미화 6만 달러와 매출액의 4%를 로열티로 받는다. BBNA는 향후 10년 동안 캐나다와 미국 등 북미지역에 20개 매장을 추가로 열 계획이다.

“북미지역은 T.G.I.F나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등 패밀리레스토랑 브랜드의 천국입니다. 그런 곳에 한식 브랜드를 역수출하게 돼 매우 기쁩니다. 하지만 태국이나 베트남 음식 등과 비교하면 뒤늦은 감도 있습니다.” 롯데호텔 요리사 출신인 이 사장은 1992년 국내 패밀리레스토랑의 효시인 T.G.I.F 1호점 조리장을 맡았고, 1996년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를 국내로 들여와 부사장까지 지낸 외식산업 전문가다. 2006년 불고기브라더스 1호점을 개설하고 직영으로만 18개 매장을 열었다.

그는 한식 레스토랑이 글로벌 브랜드에서 배울 점이 많다고 말한다. “표준화된 조리법, 높은 청결도와 안전 기준 등은 한식이 세계인의 음식으로 거듭나기 위해 갖춰야만 할 ‘글로벌 스탠더드’입니다.” 불고기브라더스 매장에선 일반 한식당과 달리 식탁에서 가위를 사용해 고기를 자르지 않고, 막걸리나 소주를 와인잔에 따라내는 것도 한식 세계화의 방향에 대한 이 사장의 소신과 관계가 깊다.

“기와집에서 국악을 들으며 방석에 앉아 먹는 음식만 진짜 한식이라는 고정관념을 깨야 합니다. 우리 브랜드와 식재료로 현지인들이 한식을 즐기게 하고 수익까지 낼 수 있다면 고춧가루를 조금 덜 쓰는 등 조리법 문제도 유연하게 대처해야죠.”

우정렬 기자 passi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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