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농업기술원, 작물재배에 첨단기술 접목 큰성과
경북도 농업기술원 전자현미경실에서 시험분석원들이 바이러스감염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2만7000배로 확대한 수박 잎 화면을 살펴보고 있다. 이권효 기자
1907년 개원한 경북도 농업기술원이 ‘농도(農道) 경북’을 위한 핵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전자정보기술을 농업 분야에 접목해 1차산업을 뛰어넘는 무한 변신을 시도하는 점이 눈에 띈다. 발광다이오드(LED)를 파프리카나 딸기, 참외, 국화, 장미 재배에 응용해 고품질 상품으로 생산하는 노력도 한 가지 사례. 식물에 필요한 빛을 기후에 관계없이 일정하게 쪼여 고른 품질의 작물을 생산하는 것이다. 신용습 박사(47·원예경영연구과)는 “식물재배에는 빛 공급이 매우 중요한데 최근 수년 동안 불규칙한 날씨로 빛이 부족한 사례가 많았다”며 “LED의 활용은 안정된 빛 공급에다 에너지를 절감하는 효과도 커 연구에 전력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고품질 농작물 생산에 필수적인 양질의 토양을 유지하기 위해 나노기술(NT)을 응용하는 연구도 활발하다. 농업환경연구과에 근무하는 서영진 박사(42)는 지난해 말 친환경농업 분야에서 6200여 건의 토양 안전성을 분석한 성과로 행정안전부의 ‘대한민국 최고기록 공무원’에 선정됐다. 이는 토양의 안전성을 걱정하는 농민이 그만큼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 서 박사는 “나노기술을 접목한 비료 제조는 밭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인 아산화질소 배출을 기존의 방식보다 40%가량 줄일 수 있는 등 농업에 나노기술을 응용하는 사례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광고 로드중
농업기술원은 최근 경북도가 실시한 부서 평가에서 2년 연속으로 우수 부서에 선정됐다. 지난해에는 농촌진흥청이 주최한 ‘제1회 녹색기술 경연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채장희 원장(54·농학박사)은 “성인병이 늘어나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농업이 새로운 기회를 맞고 있다”며 “전자정보기술과 바이오기술 등 첨단 과학기술을 다양하게 연결해 농업의 미래가 경북에서 시작되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