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2개파 113명 검거
한편으로 조직원의 기를 살리기 위한 방법도 동원됐다. 같은 해 8월 파주스포츠파는 동맹 관계인 파주주내파와 함께 설악산으로 단합대회를 갔다. 이곳에서 두 조직은 100만 원가량의 ‘페라가모’ 명품 구두를 1등 상품으로 내걸고 조직원을 대상으로 등반대회를 열기도 했다. 그뿐만 아니라 고의로 교통사고를 낸 뒤 보험사 직원을 협박하는 수법으로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92차례에 걸쳐 3억 원을 가로채 신규 조직원에게 양복을 사주거나 합숙소를 마련해주기도 했다.
그러나 조직 가입을 거부하면 잔인한 보복이 가해졌다. 같은 해 9월 행동대원 김모 씨 등 3명은 조직 가입을 계속 거부한 A 군(당시 18세) 등 청소년 2명을 마구 때린 뒤 A 군의 이마에 흉기로 상처를 내 평생 지우기 힘든 흉터를 남겼다. “조직생활에 염증을 느낀다”며 탈퇴한 조직원을 납치해 감금한 뒤 집단폭행하는 일도 다반사였다.
경기 고양경찰서는 폭력조직을 결성한 뒤 청소년을 조직원으로 가입시키고 유흥주점 등을 상대로 금품을 빼앗은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파주스포츠파와 파주주내파 조직원 및 추종세력 17명을 구속했다고 9일 밝혔다. 또 두 조직의 행동대원 26명과 보험사기 일당 및 추종세력 70명 등 모두 9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 달아난 나머지 조직원과 의정부세븐파 및 일산식구파 조직원 등 42명을 수배했다.
고양=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