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해법수학경시대회초등5 대상 송지원 양
송 양은 남들처럼 몇 년씩 선행학습을 하거나 영재교육원에 다녀본 적이 없다. 4학년 때까지 수학학습지 풀기를 싫어해 어머니 박순정 씨(46)는 딸이 수학에 흥미가 없는 줄 알았다. 그랬던 송 양에게 변화가 찾아왔다. 송 양은 “수학에 자신감이 생겼고 무엇보다 수학문제를 풀기 위해 생각하는 것이 재미있다”고 말했다. 변화의 이유는 무엇일까.》
송 양은 다양한 계기를 통해 수학을 잘하기 이전에 수학을 좋아하게 됐다. 초등 3학년 때였다. 학교를 옮기고 처음 만난 학생들과 돌아가면서 서로에게 편지를 쓰는 시간이었다. 친구들은 수업시간에 문제를 잘 푸는 송 양에게 ‘너는 수학을 참 잘하는 것 같다’는 글을 써서 칭찬했다. 친구들의 칭찬에 자신감이 생겼다.
4학년 때 다닌 수학학원에서 송 양은 창의사고력 수학문제를 처음 접했다. 수학을 잘하는 학생들끼리 모여 경쟁하듯 수학 문제를 풀었는데 수업시간이 하나도 지루하지 않았다. 학원에서는 계산문제보다 머리를 쓰고 생각하는 문제를 많이 풀었다. 주사위 쌓기, 최단경로 찾기 등 사고력 문제를 만나면 송 양은 일단 주어진 조건을 차근차근 정리했다. 그리고 조건과 문제의 관계를 고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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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사고력은 단순한 공식암기와 문제풀이만으로 키워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말이다. 도형을 오리고 모형을 만드는 과정에서 오감을 통해 학생들의 창의사고력이 자란다. 송 양은 “체험수학으로 공부한 것은 5학년 때 교과서로 도형을 배울 때나 경시대회 도형문제풀이를 할 때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수학이 재미있어지자 수학 책과도 자연스럽게 가까워졌다. 이전까지 송 양은 판타지 소설에 푹 빠졌었다. 송 양은 ‘수학 악마’(푸른숲) ‘수학 귀신’(비룡소) ‘탈레스 박사와 수학영재들의 미로게임’(주니어김영사) ‘오딧셈의 수학 대모험’(스콜라) ‘수학여왕 제이든 구출작전’(일출봉) ‘수의 모험’(북로드) ‘피타고라스 구출작전’(김영사) ‘함정에 빠진 수학’(주니어김영사) ‘플라톤 삼각형의 비밀’(주니어김영사) ‘(원리와 개념을 깨우치는) 마법수학’(작은책방) 등 책을 읽으며 수학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혔다.
어머니 박 씨는 수학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진 딸을 관찰하고 수학에 흥미를 잃지 않도록 도왔다. 송 양이 수학문제 풀기를 싫어하면 은근히 성취욕, 경쟁심리를 자극하기도 했다. 스톱워치를 들고 딸이 문제 푸는 시간을 재서 문제지의 번호 옆에 적었다. 시간을 잰 후엔 “우와! 정말 빨리 풀었네!” “이번에는 10초 단축했구나!” 등과 같은 추임새를 넣기도 했다. 혹은 “엄마는 이 책 40쪽까지 읽을게 너는 수학 15문제를 풀어봐. 누가 더 빨리 하나 보자”라는 식으로 내기를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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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대상을 받으려고 수학공부를 열심히 한 것이 아니에요. 수학이 재미있어지니까 누가 시키지 않아도 열심히 공부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대상을 받으니까 수학에 더 자신감이 생겼고요(웃음).”
봉아름 기자 er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