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들의 대학생 정책자문단
지방선거를 앞두고 젊은 표심을 잡기 위해 정치권의 움직임이 뜨겁다.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가 지난달 ‘한나라 캠퍼스 Q’ 2기 수료식에서 연설하고 있다(왼쪽 사진). 오른쪽 사진은 정봉주 민주정책연구원 부원장이 지난달 열린 ‘7차 민주당 대학생 정책자문단’ 졸업식에서 참여 학생들과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 사진 제공 한나라당·심현경 대학생 명예기자
한나라당 청년위원장 강용석 의원은 투표에 참여하고 정치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강조했다. 1월 14일 인천 가천인력개발원. 2시간이 넘는 강연이 끝난 뒤 100여 명의 대학생이 제안과 질문을 쏟아냈다. 한 참가자는 20대 청년의원을 배출하자는 의견을 내놓았다.
지난달 27일 서울 영등포구 민주당 당사. 대학생 80여 명 앞에서 민주정책연구원 정봉주 부원장이 당부했다. “민주당을 찍으라는 말은 안 하겠다. 다만 민주당에 관심과 비판을 함께 던지고 우리 정치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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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캠퍼스Q’는 한나라당 의원이나 외부인사의 강연 형식으로 진행한다.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는 지난달 19일 열린 수료식에 참가해 “우리나라 정치와 한나라당에 대해 이해하고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캠퍼스Q 2기 회장인 전건우 씨(고려대 영어영문학과 4학년)는 “국내외 최고의 전문가와 강사진, 정치인과 함께 정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고 평가했다.
수료식이 끝나자 40여 명이 당원 가입 절차를 물었다. 프로그램 초반에 한두 명이 관심을 보였던 것과는 사뭇 달라졌다. 1기로 활동했던 김창희 씨(인하대 정치외교학과 4학년)는 현재 한나라당 이계진 의원실에서 인턴으로 근무한다. 김 씨는 “프로그램을 통해 한나라당에 대한 생각이 바뀌게 되었고 현 정권에 대한 반감도 많이 사라졌다”며 “정치가 먼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와 밀접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선거 무관심한 20대와 ‘스킨십’
정치활동에 쉽게 접근하게 유도
“홍보성 행사에 그치지 말고
젊은층 고민을 의제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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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대학생 정책자문단은 2006년 11월에 시작했다. 참가자들은 조별로 정책제안을 마련한다. 제7차 정책자문단 단장인 김성주 씨(연세대 정치외교학과 4학년)는 “노골적으로 당 이야기는 하지 않지만 교육 프로그램이나 강연자 성향, 강연 내용이 민주당의 정치 이념과 많이 비슷하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민주당에 좋은 인식을 갖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민주당은 지방선거에 대비하려고 ‘젊은 출마자 선거스쿨’을 기획하는 중이다.
민주노동당은 대학생을 대상으로 아카데미를 운영한 적이 있다. 진보신당은 작년 초까지 ‘진보신당 대학생 캠프’를 운영했다. 정치 현안에 대한 당의 입장을 홍보하고 선거 운동 인력을 양성하는 데 중점을 뒀다.
대학생들은 “정당의 정치 성향에 관계없이 정치에 쉽게 접근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입을 모았다. 당 관계자도 “캠퍼스에서 직접적으로 당을 홍보하는 전략은 이제 표심을 자극하기 어렵다. 참가자가 잠재적인 지지자로서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일정이 빠듯한 현직 국회의원을 초청하는 과정에서 프로그램 내용이 수시로 바뀌거나 정책 홍보에 그친 점에 대해서는 불만이 나왔다. 예산이 부족해 다양한 내용의 강연을 준비하지 못하는 한계도 있다고 일부 참가자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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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곽준혁 교수(정치외교학과)는 “거의 모든 민주주의 국가의 정당은 청년위원회 등의 조직을 통해 당원을 새롭게 충원하고 젊은 활동가를 정당에 결속시키려는 노력을 한다. 대학생을 투표장으로 끌어내기 위해 정당이 노력하는 일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곽 교수는 이어 “현재의 프로그램처럼 명사 강연 중심의 홍보 마케팅이 주가 된다면 별다른 효과를 갖지 못한다. 대학생이 고민하는 실질적인 문제를 발굴하여 정책 의제화하고 참여를 이끌어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유 나 숙명여대 정보방송학과 4학년
심 현 경 부산대 행정학과 4학년
최 윤 영 연세대 교육학과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