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공개 효과? 중점관리 1440곳 성적향상 뚜렷
중3 충북 - 강원, 고1 광주 학력미달 비율 낮아
서울 강남 영어 - 수학 압도적 1위 ‘사교육 위력’
지역별 편차 여전… 전산화로 성적조작 방지
○ 기초학력 미달 줄어
지난해 2월 공개된 2008학년도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에서는 예상보다 높은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심각한 문제로 지적됐다. 중고교생의 10% 정도가 기초학력도 못 갖췄다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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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군구별 성적을 들여다보면 초6은 충북 옥천군, 중3은 서울 강남교육청(강남구 서초구)이 관할하는 학교들이 뛰어났다. 옥천군의 초등학생은 보통 학력 이상 비율이 국어에서 서울 강남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하는 등 5과목 평균에서 전국 수위를 차지했다. 영어는 강원 양구와 경북 영양, 수학은 충북 단양과 강원 고성, 양구에서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한 명도 없었다.
중학교는 서울 강남교육청(강남구 서초구)의 성적이 전반적으로 좋았다. 기초학력 미달 비율도 전 과목에서 타 시군구에 비해 눈에 띄게 낮았다. 대구 동부와 대전 서부는 영어와 수학 모두 보통 학력 이상 비율이 높은 편이었다.
초등학교는 교육 여건이 열악한 도서벽지 지역의 시군구 중에도 좋은 성적을 내는 곳이 있는 반면 중학교는 도시 지역의 성적이 대체로 높게 나타나 다른 양상을 보였다.
○ 사교육 위력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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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사교육 1번지인 서울 강남 지역의 성적을 보면 사교육의 위력이 크다는 점을 실감할 수 있다. 사교육이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치는 수학과 영어의 경우 초중고교 모두 강남 지역 학생들의 보통 학력 이상 비율이 단연 높았다. 강남 지역의 보통 학력 이상 비율은 초6의 영어(95.5%)와 중3의 국어(80.7%), 수학(76.6%), 영어(88.4%) 모두 압도적인 차이로 전국 1위였다.
물론 지역과 학교의 노력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과부가 지난해부터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뒤 학업성취도 평가와 비교한 자료에 따르면 △학생들이 ‘교사가 열심히 가르쳐 준다’고 생각할수록 △학생들이 학교에 대해 자부심을 가질수록 △학부모가 자녀의 학업에 관심이 많을수록 학업성취도가 대체로 좋은 것으로 분석됐다.
○ 학교별 성적도 공개
올해부터는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가 학교별로 공개된다. 학교마다 과목별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이 공개되기 때문에 교과 지도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 평가 결과부터는 학교별 성적 향상도까지 공개돼 학교 간 경쟁 바람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매년 10월 실시됐던 학업성취도 평가 시기는 올해부터 7월로 앞당겨지고, 성적도 학년이 바뀌기 전인 연말에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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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부는 2008년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일부 지역이 성적을 조작하는 등 파문이 일었던 점을 감안해 2009년 평가에서는 같은 오류가 반복되지 않도록 했다. 채점 오류나 조작을 막기 위해 모든 학년이 OMR 카드를 사용하게 했고, 각 학교가 직접 보고하던 평가 결과도 전산을 통해 자동 집계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