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의 허정무 감독은 1월 남아공 전지훈련기간 중 “아무도 예상 못한 누군가가 확실하게 사고를 쳐 준다면 우리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릴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젊은 선수들에 대한 기대감의 표시였다. 베테랑이 제 역할을 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신예들이 겁 없이 달려들어 사고를 친다면 한국의 16강도 가능하다는 의미다.
허 감독은 남아공월드컵을 통해 확실한 세대교체를 이루는 것은 물론이고 젊은 피를 통해 파란의 주인공이 되고 싶은 것이다.
그렇다면 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할 신예는 누구일까.
이청용에게 표가 쏠린 이유는 무엇일까. 대다수 축구인들은 그의 적응력을 높이 샀다. 세계 최고의 리그인 프리미어리그에 빠르게 적응한 이청용이기에 세계 최고의 무대 월드컵에서도 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 축구인은 “떠오르는 희망이다. 세대교체의 대표주자 아니겠는가”라며 치켜세웠다. 그는 또 “유럽에서 적응이 빨리 이뤄졌다는 것은 월드컵 무대에서도 잘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코칭스태프가 기대한 이상의 활약을 보여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지난해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한 이청용은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역대 한 시즌 최다 공격 포인트(5골 6도움)를 기록하면서 ‘블루칩’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9월 23일 웨스트햄과 칼링컵 3라운드에서 프리미어리그 데뷔 이후 첫 도움을 기록했던 이청용은 2차례에 걸쳐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리는 등 공격력은 누구와 견줘도 손색이 없다. 이청용이 골을 넣으면 절대 팀이 지지 않는 ‘이청용 골=승리’라는 기분 좋은 공식도 만들었다.
박지성(맨유)을 넘어설 수 있는 유일한 해외파로 각광받고 있다.
볼턴 오언 코일 감독도 “환상적인 능력을 가진 선수이고,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축구선수로서 좋은 기술을 타고났고 축구를 즐길 줄 안다. 굉장한 스타로 발전할 것이라 믿는다. 남아공월드컵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여줄 것이라 확신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남아공월드컵에서 2002년 한일월드컵 때처럼 다시 기적을 쓸 수도 있을 것이다”고 최근 인터뷰에서 의욕을 보여준 이청용. 과연 그가 남아공에서 사고를 칠 수 있을까.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