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긴축 등 외부충격 반영 속 국내 경기 상승세도 둔화증시 큰폭 상승-하락 없을 듯… 부담 적은 종목 관심을
2월 들어 코스피가 오르든 내리든 3일을 못 버티며 박스권에서 움직이는 장세가 계속되고 있다. 연초 6조 원에 이르던 거래대금도 최근 닷새간 3조 원에 그치며 한산한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3월에도 코스피가 1,500∼1,700 선에서 등락을 계속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확실하게 가격이 싼 종목이 아니라면 매수 타이밍을 좀 더 늦추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 증시 상승탄력 둔화
2월 증시는 월초에 그리스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로 큰 폭으로 내렸지만 그 후 유럽연합(EU)의 그리스 지원 합의, 미국의 경제지표 개선으로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연초부터 줄줄이 이어진 중국 긴축 움직임, 미국의 은행 규제안, 남유럽 재정위기 같은 외부 충격이 이미 증시에 상당히 반영됐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앞으로도 해당 국가들의 상황이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주가가 출렁거릴 수는 있지만 그 진폭은 이전만큼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전망이다. 다만 그리스 사태가 EU 내에서 원만하게 해결되지 않는 만약의 사태처럼 새로운 외부 변수가 생긴다면 주가가 더 밀릴 수도 있다.
경기 상승이 점차 둔화되고 있는 만큼 큰 폭의 하락 후 기술적 반등시기에 주식 비중을 늘리는 것은 금물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심리가 한번 위축되고 나면 양파 껍질 벗기듯 계속 악화되는 경향이 있으므로 오히려 기술적 반등으로 주가가 1,630∼1,640 선에 근접했을 때 주식 비중을 줄이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 실적 또는 중국 수혜 업종에 관심
업종별로는 1분기 실적 개선이 상대적으로 큰 금융, 경기소비재, 소재업종이나 저평가 정도가 큰 정보기술(IT) 업종, 중국 내수 시장 확대로 수혜가 예상되는 기계, 자동차 및 게임 업종을 꼽는 전문가가 많았다. 박스권 장세가 짧게는 한 달, 길게는 두 달 이상 이어질 수도 있어 이 기간에 큰 폭의 상승을 기대하긴 어렵더라도 크게 떨어지지도 않아 심적으로 덜 괴로울 수 있는 종목을 고르라는 것.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 고점과 비교했을 때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커서 그나마 상승 여력이 있거나 지난해 경기침체의 타격이 커 올해 상대적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철강, 해운, 항공이나 중국 내수시장의 수혜를 볼 자동차업종으로 보유 종목을 좁힐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정혜진 기자 hye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