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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아무도 안간 길이라도 가야”

입력 | 2010-02-25 03:00:00

李대통령 ‘글로벌코리아’ 참석




 이명박 대통령이 24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글로벌코리아 2010’ 개회식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설연휴 때 간단한 백내장수술을 받은 뒤 임시로 안경을 쓰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이명박 대통령은 24일 “국민과 국가와 세계의 진정한 이익을 위해서라면 아직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이라 할지라도 과감하게 그 길을 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취임 2주년을 하루 앞두고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글로벌코리아 2010’ 국제회의의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세계 경제의 600년 흥망사를 연구한 한 학자는 ‘부유한 나라와 가난한 나라를 가르는 변수는 국토나 자원과 같은, 이미 가지고 있는 물리적 요소가 아니라 미래를 향한 정책의 선택에 있다’고 했다”며 “모두가 잘사는 성숙한 세계국가를 만들겠다는 우리의 각오는 처음과 끝이 한결같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선 이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집권 중·후반기에도 세종시 문제 등 현안을 주도적으로 해결해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은 “세종시 문제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면서도 “미래의 한국과 후손들에게 도움이 되는 정책이라면 피하지 않고 적극 추진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글로벌 금융위기와 관련해 “금융개혁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나가기 위해서는 금융의 역할에 대한 기본 철학부터 재고할 필요가 있다. 금융 없이 실물경제가 원활히 작동할 수 없듯이, 지나치게 실물경제와 유리된 금융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청와대는 이에 대해 “국내 금융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겠다는 건 아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재발하지 않도록 국제적인 안전망을 만들어야 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해외 원조에 대해 “원조가 곧 개발은 아니다. 진정한 개발을 위해서는 원조뿐만 아니라 기업가 정신과 민간투자를 토대로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을 이루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개발 경험을 전수하면서 물질적 자산과 정신적 경험을 함께 제공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기정 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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