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맛여행
대전 돌솥밥은 야채의 향연이다. 밥은 대부분 옥수수 물로 짓는다. 집마다 약간 차이가 있으나 조와 콩, 수수, 밤 등이 들어간다. 뜨거운 김이 폴폴 오르는 밥에 무나물 취나물 도라지 고사리 표고버섯 아기배추나물 콩나물 등 15가지 야채와 나물이 어우러진다. 취향에 따라 참기름과 고추장 간장을 넣는다. 채식주의자가 아니라면 계란노른자를 하나 풀어도 좋다. 영양이 고른 데다 섬유소가 많아 다이어트에 좋고 변비에도 그만이다. 독상 차림으로 위생성도 뛰어나 외국인이 선호한다. 흠이라면 술꾼들에겐 안주가 될 수 없다는 것.
대전 삼계탕은 ‘양반 삼계탕’이라는 감투도 썼다. 삼계탕은 뭐라 해도 인삼과 닭이 좋아야 한다. 대전은 인삼의 고장 충남 금산군과 토종닭으로 유명한 논산시 연산면과 붙어 있다. 대전 삼계탕은 어린 닭(영계) 속에 밤 인삼 대추 마늘 생강 황기 오가피 은행 찹쌀이 후덕한 충청도 인심만큼 아낌없이 들어간다. 그리고 역시 충청도답게 느긋하게 푹 곤다. 그래서인지 국물 맛이 고소하기 이를 데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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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