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 ‘자기주도학습법’ 캠프초등학생 대거 참여 성황시간표짜기-노트작성법- 신문읽기 등 ‘비법’ 소개‘잔소리꾼서 카운슬러로’ 부모의 변신도 강조
학원수업이나 과외교육에만 익숙한 아이들에게 스스로 공부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은 어떨까. 서울 서초구는 16일 관내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자기주도학습캠프’를 열고 집중력과 성적을 올리는 노하우를 전수했다. 사진 제공 서초구
○ 고기 잡는 법부터 배워라
서초구는 이날 오름교육연구소와 함께 관내 예비 초등학교 6학년생 140명에게 자기주도학습법을 무료로 공개했다. 18일까지 3일간 이어지는 이번 강좌는 아이들에게 고기를 잡아주기보다는 고기 잡는 법을 가르치자는 취지에서 열렸다. 홍성민 여주대 교수 등 전문가들이 ‘7단계 공신비법’을 비롯해 국어, 수학, 영어 등 아이들이 어려워하는 주요과목 공부 기술 등을 가르치기로 했다. 구가 참가비를 전액 지원한 이번 캠프에는 원촌초등학교와 서울교대부설초등학교 등 인근 14개 학교 학생들이 참여했다. 모두 ‘학원 뺑뺑이’를 돌기보다는 혼자 해보려는 의지가 강한 아이들로 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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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사, 부모도 함께 ‘자기주도학습’
자기주도학습이 가져올 변화는 캠프가 끝나고도 계속 이어진다. 서초구 반포동 원촌초등학교와 반포중학교는 다음 달 새 학기부터 서초구의 첫 번째 자기주도학습 시범학교로 운영된다. 구는 연내 고등학교 2곳을 포함해 총 12개 시범학교를 만든다는 계획. 시범학교에는 연간 4700만 원씩을 지원해 학생들에게 노트필기법과 시험공부법, 독서법 등을 가르쳐줄 전문 강사를 정기적으로 파견하기로 했다. 교사에게는 교육현장에서 활용하기 좋은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비롯해 아이들이 지루해하지 않는 수업을 설계하는 전략 등을 전수해준다.
자기주도학습의 또 다른 축은 바로 학부모다. 김시환 서초구 교육전산과장은 “학생이 아무리 혼자 공부하려 해도 부모가 학원을 보내버리면 물거품”이라며 “학부모들이 ‘잔소리꾼’에서 아이들을 도와주는 ‘카운슬러’로 변신해야만 자기주도학습법도 진정 빛을 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구는 부모학교도 함께 마련했다. 부모학교에선 우선 이제까지 어떤 유형의 부모였는지를 진단해준 뒤 ‘멘터 부모’ 되는 법, 아이의 말에 귀 기울이는 법, 시간 및 건강관리 등 다양한 학습 코칭 기법을 소개한다. 1기당 100명씩 4주 과정으로 진행된다. 참가 신청은 개강 2주 전부터 서초구청 홈페이지(seocho.go.kr)로 하면 된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